“모두가 행복해지는 꿈을 꿉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꿈을 꿉니다”
  • 최성수 기자
  • 승인 2006.11.0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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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초대석 -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대전지부 조남희 원장

자신을 가정전문가라 말하는 조남희 원장은 기업체 특강시에도 가정을 화두로 한다. 노사도 가족관계로 이해하여 풀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학 강의도 행복한 관계만들기가 중점이다. 물론 이 때도 가정이 키워드다. 그래서 그는 “가족이 모든 관계의 출발이다”고 강조한다.

“안타깝습니다”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대전지부 조남희 원장은 개원 5개월 소감을 이렇게 표현한다. 상담원이 예방, 화해 및 조정 역할이 우선임에도 이용자 대부분이 최후 수단으로 찾는다는 것이다. 이미 그릇이 깨진 상태인지라 쏟아진 물을 주어 담기 힘든, 그런 상황에서 법률적 도움을 청하러 온다. 초기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습 가능한 상황이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조 원장은 이곳 상담원이 잘 알려졌으면 한다. “한 가장이 기억에 남습니다”이곳을 찾는 대부분이 여성인 것을 보면 아직도 사회의 약자는 여성인 듯 싶다. 그런 가운데 얼마 전 한 남성이 찾아왔다. 그는 가정을 지키고자 나름대로 애쓰는데 아내의 가출로 가정이 해체될 위기에 처하자 용기를 내어 상담원을 찾은 것이다. 결국 그 가정도 법적 절차를 밟고 있어 화해를 위해 노력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때 조 원장은 좌절감과 더불어 상담원의 한계를 느껴야 했다. “닥쳐보고 깨달았지요”조 원장이 바깥일에 관심을 가진 것은 남의 일 같던 일을 직접 겪고서부터. 두 아이의 엄마로 집안 일에만 충실하던 그에게 큰아이가 학교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학원폭력이라지만 상태가 심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 때는 오직 신앙의 힘으로 가해 학생을 용서했다. 오히려 학교의 처벌 방침을 만류하느라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정도. 문제는 그 다음, 이번엔 작은 아이가 학원폭력에 가해자로 휘말렸다. 큰 아이 때와는 달리 단순폭력인데도 피해 학생 부모가 합의를 해주지 않아 결국은 법적 절차를 밟아야 했다. 이처럼 가해와 피해를 동시에 겪으면서 그는 남의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모든 문제는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것”‘나만 잘살면 그만’이란 무관심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구체화한 것이 종교기관에서의 상담공부였다. 크리스찬 치유 상담연구원 전문과정과 한국가족상담센터 인턴과정을 졸업한 그는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을 공부했다. 이후 서울 모교회 상담전도사로 활동하다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대전지부 원장으로 부임했으며 기전대학 케어복지학과 겸임교수, 건양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로도 재직중이다.
“변화와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조 원장의 남편은 현역 군인이다. 직업 특성상 아내의 바깥활동을 꺼려할 것으로 짐작했기에 남편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활동을 전제로 공부한 것이 아니었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자리까지 맡게 된 탓에 반대할 겨를이 없었다고. 다소 보수적인 남편이지만 아내가 달라지고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후원자의 역할까지 한다. 조 원장은 한 가정이 정신적인 성장을 했다고 표현한다.

“가정 내 모든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지난 한달(9월)간의 법률관련 이용 통계를 보면 전화상담이 87%, 면접상담 8%, 온라인상담 3% 순으로 총 158건이었다. 결혼과 이혼, 친권 및 양육권, 재산분할 및 상속,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다양한 주제지만 가정적인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는 가정법률전문상담원 3명, 가정폭력전문상담원 3명, 성폭력전문상담원 2명 등이 상근하며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화해와 조정을 우선하지만 소송까지 갈 경우 무료(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 한함)로 도와주고 있다.

“시민들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상담원의 운영에 대해 조 원장은 시민들의 후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한다. 지자체에서의 지원과 일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꾸려가고 있으나 사명감으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실정이다. 11월쯤엔 ‘후원의 밤’을 계획하고 있지만 뜻있는 시민들의 참여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애초 넉넉한 살림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제대로 일을 하기위한 어느 정도는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오십시오”
이 곳은(상담원) 마무리하는 곳이 아니다. 다만 상담자의 필요에 의해 법적인 일처리를 할 뿐이다. 그 전에 이곳을 찾아 건강하게 치유하길 바란다고 조 원장은 수차 강조한다. 상담원은 동구 성남동(성남2동 동사무소 옆)에 있으며 온라인(www.djopen.or.kr) 또는 전화(042-631-5570), 그리고 서신으로도 가능하다. 법적 절차, 각종 폭력 등에 대해 화해 조정부터 소송까지 대리해준다.

“슬픔과 함께하는 기쁨”
조 원장의 좌우명이다. 자신도 자녀와 남편, 고부간 갈등을 딛고 새로운 삶을 찾았다고 토로하며 그 같은 슬픔을 알기에 지금의 기쁨이 소중하다는 것을 더욱 체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너나 잘해”가 아닌 “나부터 잘하자”고 말한다. 내가 변해야 남편 혹은 아내가, 그리고 자녀들과 부모가 잘한다는 당연한(?) 주장이다. 조 원장은 지금도 꿈을 꾼다. 아픔이 있는 곳에 새희망이 만들어지기를….
글 / 최성수 기자 news@sisaforu.com 사진 / 홍세희 기자 foru@sisaforu.com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억울한 일을 당했어도 법률적 지식이 없거나 경제적 사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법률구조법인 대전지부는 전국에서 네 번째로 올 5월23일 개원하여 가정, 여성복지, 생활법률 등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가정법률 042-631-5570  ■가정폭력 042-625-5441  ■성 폭 력 042-637-1366

후/원/계/좌
■대전열린가정폭력상담소  하나은행 608-910013-15505  농협 446-01-027071 
■대전열린성폭력상담소  하나은행 646-910040-28605 
■대전열린법률상담소  하나은행 646-910317-28507

ONE-STOP지원센터
여성가족부와 충남지방경찰청, 충남대학교병원이 여성과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개설한 원스톱지원센터는 충남대병원 본관2층에 자리하고 있다. 의료·상담·수사·법률 지원을 주업무로 하는 이곳은 24시간 무료로 운영한다.  ■문의 042-259-8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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