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지역행사 예산도 5천만원이 넘습니다. 헌데 전국적인 행사 지원이 5천만원이라는게 말이 됩니까?” 인터뷰가 시작되자 성낙원
대한민국 청소년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기자에게 하소연하듯 말을 건넨다.
지난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전국 초·중·고,
대학생 영화동아리나 영화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은 대전시립미술관에 열린 제6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이하 청소년영화제)를 관심있게 지켜봤을
것이다.“대전시에서는 대전시 예산을 다른 시·도 아이들에게 주느냐고 하지만 저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 소프트웨어적인 인프라로
인해 사람들이 대전에 모이는 것 아닙니까?”라고 되묻는 성낙원 위원장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하는 게 답답하다고
토로한다.
예산이 부족했다지만 올해는 그동안 해온 것 때문인지 3월부터 준비에 들어가서 8월 중순부터 작품 모집 공고를 냈다. 하루에 30~40편씩,
소포로 도착한 예선응모작품이 무려 340여 편이나 됐다. 청소년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한 작품을 꼼꼼하게 일주일 동안 12시간씩
심사했다면서 박노우 실장과 탁요환 PD가 서로를 대견해 하며 추켜세운다.젊음이 묻어나는 10월의 가을 하늘 아래 펄럭이는
78개의 깃발들이 저마다 하나씩 꿈을 갖고 커가는 나무처럼 느껴졌다. 이번 행사에서 본선에 오른 작품은 팅클(http://www.tingle.com)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대회집행위는
1회부터 5회까지 수상작을 비롯한 본선작품을 모두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올려놓을 예정이란다. 다소 거친 느낌이 드는 화면과 조금씩 끊어지는 듯한
구성이 일반성인영화에 익숙해진 기자의 눈에는 ‘어색하지만 청소년다운 기발한 소재와 순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번 대회의 영예의 대상 수상작들은 초등부 경산동부초 윤예은 학생의 ‘주스와 우유’, 중등부는 일상 속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부족하게 돈을 가지고 탄 택시에서 요금이 올라가는 미터기의 공포를 그린 안양예술고 이재영 학생의 ‘공포택시’, 대학부는 한서대 김현미 학생의
‘엘리제를 위하여’가 선정되어 각각 200만원씩의 상금을 받았다. 이밖에 인터넷 투표를 통해 최다득표를 한 순천해룡초 김승완
학생과 홍익대 김민선 학생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성낙원 위원장은 “더 나아가 내년에는 세계청소년영화제로 찾아 뵙고 싶다”며
“미래 한국영화의 지도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에는 김기덕
감독이 행사장을 방문해 큰 힘이 됐다”면서 청소년영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 송진석 기자 sisaforu@sisafor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