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당파 세몰이로 확전양상…당 설문조사는 불참자 많아
與, 신당파 세몰이로 확전양상…당 설문조사는 불참자 많아
  • 편집국
  • 승인 2006.12.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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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작업 통해 지지세 확산에 팔 걷어붙여… 계파별 세대결 정점
당 중진들의 중재노력으로 진정세를 보이던 열린우리당내 갈등이 신당파측의 강공 드라이브로 다시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질서있게' 정계개편을 추진하자는 당 중진 등 중도그룹의 중재안에 대해 통합신당 지지파측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당파는 통합신당을 위한 당의 발전적 해체를 내세우며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장파와 '처음처럼'이 주도한 서명에 66명이 참여한 가운데 통합신당파는 80명을 목표로 세몰이에 나섰다.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과 희망21포럼, 실사구시 등 당내 중도실용성향의 3개 단체는 오는 19일 국회에서 '중도정치구현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어 통합신당론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안개모 소속 김성곤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신당에 찬성하는 당내 3개 단체와 고건 전총리, 민주당, 국민중심당이 함께 하는 (가칭) '중도포럼'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이전에 외부세력과의 통합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김 의원이 제안한 '중도포럼'은 고건 전총리가 이미 제안한 '원탁회의'와 이름만 다를 뿐 성격이 비슷하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원만하게 통합수임기구를 결성하면 이 포럼의 중재 역할은 필요 없게 되지만, 만약 양당 모두 전당대회가 파행되면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을 위한 제3지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통한 통합신당 추진이 벽에 부딪치면 '중도포럼'을 통합신당의 '모태'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포럼이 시작되면 처음에는 30~40명은 쉽게 모일 것이며, 결국에는 열린우리당 의원들 중 반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김성곤 의원이 제안하는 중도포럼에 대해 통합신당파 일각에서 외부세력과의 연계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연말 연초에 당장 가시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신당파 의원 상당수가 "내년 2월 전당대회까지는 통합신당 추진여부에 대한 최종 매듭을 지어야 한다"며 당내 중진들이나 '처음처럼'의 중재안에 불신감을 보이고 있어 수그러들던 당내 갈등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중도성향 '국민의 길'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낮 오찬 모임을 갖고 극단적인 대립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광장파 등의 중재안은 '미봉'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서명을 추진중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합의추대하든, 선출하든 통합수임기구를 구성하는게 핵심인데, '광장파'나 '처음처럼'의 중재안은 당의 진로에 대해 모호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중재에 나선 중도그룹측은 신당파의 강경 드라이브에 대해 "당에 대한 패배의식과 향후 전망에 대한 불투명성 속에서 조급하게 몸부터 움직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처음처럼' 소속 조정식의원은 "당해체까지 확정짓는 전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은 지나치며, 매우 조급한 태도"라고 말했다.

특히 당사수파와 중재그룹, 통합신당파가 제각기 서명작업을 통해 지지세 확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계파별 세대결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당의 진로를 묻는 소속의원 상대 설문조사를 완료하고 휴일인 오는 17일 오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리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워크숍에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합신당파가 다음주 초까지 서명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어서 열린우리당의 설문조사는 의미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날 마감된 설문조사에는 139명의 소속 의원 중 80여명 밖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돼, 상당수 의원들이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당 비대위의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당파와 당 사수파 등 계파별 세대결은 더욱 노골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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