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소기업 지원센터의 어긋난 주차행정
충북 중소기업 지원센터의 어긋난 주차행정
  • 강문수
  • 승인 2007.01.11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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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은 비맞고, 눈맞고, 더위와 추위에 싸워야 하고, 내부인들은 자기들이 사용하는 건물이니까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강문수씨는 본지에 독자 투고를 통해 충북 중소 기업 지원센터의 어긋난 주차행정를 강하게 비판했다

투고 원문은 다음과 같다.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의 주차관리문제에 대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라함)는 충청북도에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하여 애로상담 및 해결, 정보자료의 제공, 신기술개발지원, 공동전시·판매, 창업보육 등의 지원사업을 통하여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개선과 단체활동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세계화를 촉진하는데 기여함을 그 목적으로 하여 설립된 공익재단입니다. 재원은 충청북도에서 출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가경동에 위치한 지원센터에는 충북신용보증재단, 한국소방안전협회, 한구수출보험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서을보증보험, 한국수출립은행같은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습니다. 현재 지원센터의 주차장은 건물내부와 건물외부의 2곳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건물내부의 주차장은 입주기관(공공기관)들만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민원인은 원칙적으로 주차를 하지 못하고, 건물 외부에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한 건물내부의 주차장도 입주기관별로 구역을 정해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주차행정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무엇이 문제냐고요?

첫째, 지원센터가 누구를 위해 만든 건물입니까? 또 누구의 돈으로 만든 것입니까? 충북에 있는 도내 중소기업인들을 위해 충청북도의 도민들이 낸 세금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지원센터의 존재 이유인 민원인은 주차환경이 열악한 건물 외부에 주차하고, 지원센터에 입주하고 있는 분들은 안락한 건물내부에 주차를 하시겠다고요?

 민원인은 비맞고, 눈맞고, 더위와 추위에 싸워야 하고, 내부인들은 자기들이 사용하는 건물이니까 편하게 건물 내부에 주차를 하시겠다 이거 아닙니까?

건물 내부의 주차장에 입주기관들의 영역표시만이 가득합니다. 들어갈려면 경비 아저씨가 온몸으로 저지를 하시지요. 민원인의 자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많은 민원인들이 방문할 때 마다 불편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원인들은 공공기관에 도움을 받고자 오기 때문에 혹시라도 불이익이 있을까봐 말도 안하죠..때로는 “공무원들이 다 그렇지 뭐“라고 생각하고 말기도 합니다.

지원센터는 개인소유의 건물이 아닙니다. 입주기관 또한 분양을 받고 있는 사기업이 아닙니다. 공익기관에서 가장 우대시 되어야 할 민원인을 천대하고, 기관 자신들을 위한 행정을 하십니까?

당신은 누굴 위해 있습니까? 수많은 민원인이 도움을 청하고자 지원센터를 방문했을때 당신은 도우미입니까, 아니면 그들의 위에서 감시하고 통제하는 자입니까?

둘째, 건물내부의 주차장도 정확히 입주기관별로 다 배분을 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지원센터는 개인소유의 건물이 아니고, 입주기관도 분양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업처럼 주차장을 배분해주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또한 사기업도 고객을 위한 자리가 우선이지, 본인들을 위해서 주차구역을 그런식으로 관리하지는 않습니다.

기관별로 나눠주고, 각 기관에서는 서열순서로 주차하라는 겁니까.? 어느 입주기관의 사람이 출장을 가서 자리가 비면, 그 자리에 주차공간이 없어 고민하는 누군가가 주차를 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결국 민원인이 그 빈자리에 주차를 하면 입주기관분이 전화를 하시죠..왜 남의 자리에 주차했냐고? 지원센터가 입주기관의 것인가요? 우리 도민은 지원센터에는 “남”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인지요?

제가 이러한 사항에 대하여 지원센터에 개선을 요구했더니 담당자분이 그러시더군요. 주차장이 부족해서 본인도 지원센터 밖에다 주차를 한다고.. 향후 검토하겠다고.

그럼 지원센터 주차장에는 어느분이 주차를 할 수 있는 건가요? 아마도 지원센터에 근무하고 계시는 높으신분들이겠죠. 입주기관장모임에 참석하시는 분들과 입주기관장이 되려고 기다리시는 팀장님, 부장님들만 주차할 수 있는 건가요?

입주기관과 민원인의 차별, 또 입주기관에서도 높으신분들과 아랫사람들의 차별,....

이게 뭡니까? 그렇게 하실 거면 개인 건물지어서 해야지,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공공건물에서 하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의 예를 들겠습니다. 경기에서는 입주기관별 기관장의 자리 1석과 장애인 주차구역만을 지정하고, 전 주차구역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민원인도 입주기관인도 똑같이 빈 자리에는 어느 곳이나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인접해 있는 충남중소기업지원세터에서도 주차구역은 별도로 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공공기관중에서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가 거의 유일하게 입주기관 위주의 주차행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도민의 한 사람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강문수

mir75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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