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달력은 1종류일까, 2종류일까?
조선 시대 달력은 1종류일까, 2종류일까?
  • 허정 이상엽선생
  • 승인 2016.12.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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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밝혀진다. 때가 되면 오뉴월 죽순 나오듯 드러나기 마련이다. 아는 건 안다하고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해야 한다.

정직과 증거를 생명으로 여겨야 할 공무원이나 학자의 신분 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자신의 오류를 감추거나 이익을 위한 거짓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以掌蔽天]과 같이 어리석은 짓이다.

<그림 1. 조선 관상감 편찬 달력[시헌서] 서기 1884년 윤 2월>

진실은 밝히고, 오류는 즉시 수정되어야 한다. 확인된 오류를 감추려 하는 건 비난받아 마땅하다. 우리 조상들이 사용해 온 2종류의 달력을 1종류로 축소한 것도 충격이지만, 24기절이 독립된 달력이라는 사실을 감추려는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의 거짓말은 더 큰 충격이다.

게다가 24기절이 음력이라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조선 시대에 사용된 달력은 1종류뿐이라고 하는 천문연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막말이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천문연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태음태양력이라는 용어는 천문연의 치명적인 오류

조선 관상감 편찬 책력에 수록된 달력은 2종류이다. 하나는 음력이고, 또 하나는 24기절력이다.

일반인들이 단순하게 24절기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예로부터 한자 문화권에서 사용되어 온 양력이다.

<그림 2. 서기 1884년 조선 관상감 편찬 달력[시헌서] 표지>

이런 사실은 “윤 2월은 작은 달, 16일 병진(丙辰)일 인정 1각 청명 3월절 이전은 2월로 쓰고, 이후는 3월로 써라(閏二月小 十六日丙辰寅正一刻 淸明三月節 以前作二月用 以後作三月用)”라고 한 조선 관상감 편찬 달력(시헌서)을 통해서 확인됐다. <그림 1. 참조>

그러니까 이 달력에는 1월, 2월, 윤 2월, 3월 등으로 표기된 음력 13달(윤달포함)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 그런데 윤 2월에 든 청명절 이전은 2월, 청명절 이후는 3월로 쓰라고 했다. 이것이 2종류의 달력이 동시에 사용된 증거가 아니면 무엇이라는 말인가?

조선 관상감 편찬 달력의 내용이 부정되지 않는 한, 우리 조상들이 사용해 온 달력은 음력 1종류뿐이라고 한 천문연의 주장은 달력의 종류와 역사를 축소 왜곡한 치명적인 오류가 된다. 현행 역법을 관장하는 천문연이 조선 시대 사용된 달력의 내용도 몰라 2종류의 달력을 1종류라고 주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렇기 때문에 천문연이 명명한 태음태양력이라는 용어는 즉시 폐기되어야 하고, 우리 조상들이 사용해 온 달력은 음력과 24기절력 2종류로 광정(匡正)되어야 한다. 그간의 과오가 크면 클수록 천문연은 오류를 수정 보안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 본 내용은 필자의 견해로 본사의 편집방향과는 관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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