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 칼럼] 농사짓는 기준으로 사주 봤다?
[허정 칼럼] 농사짓는 기준으로 사주 봤다?
  • 허정 이상엽
  • 승인 2017.01.10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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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띠는 고집이 세다. 삼재가 들렀으니 조심해라. 아홉수는 운세가 나쁘다. 말띠 여자는 팔자가 세다. 새해가 시작되는 이맘때만 되면 자주 듣는 이런 속설들은 근거가 있는 말일까, 없는 말일까? 근거가 있든 없든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건 분명하다.

허정 이상엽 선생

우리가 자주 듣고 말하는 운명학과 관련된 구전 중에 상당수는 아무런 학술적인 근거도 없는 낭설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사주학과 풍수지리학을 비롯한 운명학을 ‘통계학’ 또는 ‘미신’으로 어설픈 결론을 짓고 배척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사주학과 풍수지리학 등의 원리를 모르면서 통계학 운운하는 건 지식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인간의 운세를 점치는 사주학은 과연 통계학일까, 미신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미신도 통계학도 아닌 ‘대자연기수학’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사주팔자는 천체의 자전과 공전을 계산한 연월일시를 기준으로 성공과 실패, 부귀와 빈천 등의 길흉을 예측한다.

역법은 곧 사주학의 근간인 동시에 사주팔자 정하는 기준이 된다. 사주팔자 정하는 기준이 역법과 맞지 않는 다는 건 오류를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 역리학계는 약 1000년 동안 역법은 물론 옛 왕조 국가의 새해 시작[歲首] 기준보다도 더 엉터리 기준으로 새해의 시작[年柱]을 정하고 운세를 점치고 있다. 사실상 농사짓는 기준보다 더 못한 기준으로 운세를 점친 셈이다.

우리 국민 약 600만 명은 자신의 출생 띠도 모르고 산다

고대 중국의 하(夏)나라는 입춘(立春)으로 년(年)을 정하고, 입춘점과 같은 인시[03시]로 날짜[日]를 정해 년과 일이 같은 기점에서 동시에 시작되게 정했지만, 우리 역리학계는 03 시점과 같은 입춘점[立春]으로 년(年)을 정하고, 동지점[冬至]과 같은 정자시[00시점]로 날짜[日]를 정했기 때문이다.

년과 일이 어찌 제각각 시작될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 역리학계와 같이 년과 일을 제각각 정한 시대는 없었다. 이렇게 잘못된 기준이 약 1천년 동안 여과 없이 사용되어 현재도 우리 국민 약 600만 명은 자신의 출생 띠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산다.

역리학계의 정설로 자리 매김한 입춘 기준이지만, 역법과 맞지 않고 또 근거문헌을 제시한 사주학 서적이 단 한권도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즉시 폐기되어야 할 중대한 기준이 분명하다.

역원은 입춘 아닌 동지(冬至)이다. 입춘으로 새해의 시작[년주]을 정하면 날짜도 인시[03시점]로 정해야 역법과 일치한다. 현재 역리학계와 같이 입춘으로 년을 정하고 00시로 날짜를 정하면 년과 일은 약 45도 떨어진 곳에서 제각각 시작된다.

연월일시가 사주팔자라는 사실이 부정되지 않는 한, 사주팔자의 새해[년주]는 반드시 동지(冬至)를 기준으로 정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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