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칼럼] 진정한 새해의 시작 입춘일까, 동지일까?
[허정칼럼] 진정한 새해의 시작 입춘일까, 동지일까?
  • 허정이상엽
  • 승인 2017.02.08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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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 이상엽 선생

사주학 새해 시작은 입춘일까, 동지일까? 국내의 모든 역리학 서적은 입춘을 새해의 시작으로 정의했다. 명리학 서적의 내용만 보면 입춘 기준이 옳다고 단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근거문헌을 제시한 명리학 서적은 단 한권도 없고, 또 역법과도 맞지 않는다는 사실 등을 고려하면 명리학 서적에서 입춘을 기준으로 새해의 시작을 정하라고 정의한 건 잘못된 어설픈 결론이다.

사주팔자 새해 시작 기준은 역법과 일치해야 한다. 연월일시가 정해지는 기준이 곧 사주팔자를 정하는 기준이라는 얘기다. 입춘 기준은 역법과 맞지 않고, 동지 기준은 역법과 일치한다. 입춘은 사주팔자 새해 기준이 될 수 없고, 동지는 사주팔자 새해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역리학자들은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1양의 기운이 처음 시작되는 동지(冬至)는 사람이 모태에 잉태한 것과 같고, 3양의 기운으로 성장한 입춘은 사람이 태어난 것과 같다.”고 주장하며 “사주학 새해의 시작은 반드시 입춘을 기준으로 정해야 된다.”고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한다. 얼핏 들으면 맞는 것 같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엉터리 주장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은 약 10개월 만에 출생하고 1양이 생하는 동지와 3양인 입춘 사이는 약 45일 밖에 되지 않고, 1양이 생 한다는 것은 양기가 이미 밖으로 나온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이는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동지는 입태, 입춘은 출생과 같다’고 하며, 입춘을 기준으로 새해의 시작을 정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견강부회의 극치로 여겨진다.

입춘을 기준으로 새해의 시작을 정했던 고대 중국 하나라는 인시(현행 03시)로 일의 시작을 정했다. 현행 역리학계와 같이 년은 입춘을 기준으로 정하고 일은 동지점과 같은 00시를 기준으로 정한 시대는 없었다. 년과 일이 어찌 제각각 시작될 수 있다는 말인가.

양력과 음력은 1월 1일, 절기로 년과 월을 정하고 60갑자로 날짜의 부호를 삼은 24기절력은 동지(冬至)가 새해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주학 새해의 시작은 동지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 따라서 법률적 진정한 새해 시작은 음력과 양력 1월 1일이 되고, 역리학적 진정한 새해의 시작은 동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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