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이 특정 출판사에 주고받은 특혜?
한국천문연구원이 특정 출판사에 주고받은 특혜?
  • 허정 이상엽
  • 승인 2017.08.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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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께서 “썩은 나무에는 글과 그림을 새기지 못하고, 썩은 흙으로 쌓은 담에는 흙을 바르지 못한다(子曰 朽木, 不可雕也, 糞土之牆, 不可杇也).” <논어> 공치장(公治長)에 나오는 이 말은 기질이 혼탁한 사람은 쓸모가 없음을 일깨워주는 교훈으로 자주 인용된다.

허정 이상엽

정직은 인간이 갖추어야할 기본 덕목이다. 어떤 이유든 거짓말은 안 된다.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신분이라면 더욱 그렇다. 특히 국가 기관의 공무는 그 무엇보다도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특정 민간 업체에게 특혜를 주고 대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정직과 공정을 생명으로 삼아야할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특정 민간 출판사에 특혜를 주고 대가를 받은 의혹이 있다. 000 출판사는 천문연의 명칭을 무단 사용하고, 천문연은 000 출판사 발행 <만세력>을 천문연 발간도서로 둔갑시켜 연구실적을 부풀린 의혹이 그것이다.

천문연은 특정 출판사 발행 <만세력>에 대하여 “만세력은 000에서 기획하고, 발행한 도서로, 천문연구원은 000의 요청으로 자료만 제공하였습니다. 출판과정에 천문연구원은 개입하지 않았고, 어떤 검토를 하지도 않았습니다.”라고 000 출판사 <만세력>과 관련이 없다고 했으나, 이는 거짓말이 분명하다.

000 출판사는 2004년 7월부터 ‘한국천문연구원 편찬’ 머리말 ‘천문연 천문정보그룹’으로 표기된 <만세력>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천문연은 이 000 출판사 발행 <만세력>을 ‘고천문 홈페이지 연구활동 발간도서’ 목록에 게재해 연구 성과물로 삼은 것 등이 그 증거이다. [아래 그림 1. 2. 및 천문연 질문상자 2016-02-16일 질의 2016-03-15일 답변, 2016-03-27일 질의 2016-04-18일 답변, 2016-05-30일 질의 2016-06-01일 답변 참조]

천문연은 특정 출판사가 천문연 명칭을 사용하게 방기하고, 그 출판사는 천문연이 자신들의 <만세력>을 ‘고천문 홈페이지 연구활동 발간도서’ 목록에 포함시켜 연구실적을 부풀리게 눈감아 주었다는 정황이 확인되었다. 이것이 특정 출판사에 특혜를 주고 대가를 받은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특정 출판사에 특혜를 주고 대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면, 천문연은 특정 출판사 <만세력>을 ‘고천문 홈페이지 연구활동 발간도서’ 목록에 포함시켜 연구성과를 부풀리고 삭제시킨 이유와 천문연이 <만세력> 머리말을 써준 이유, 그리고 천문연 편찬으로 표기된 <만세력>을 특정 출판사가 판매하게 방치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이런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천문연은 특정 출판사에 특혜를 주고 대가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하는 주장은 의혹만 더 키울 뿐이다.

그리고 특정 출판사 <만세력>을 천문연 ‘고천문 홈페이지 연구활동 발간도서’ 목록에 게재해 놓고, “천문연구원 공식 발행 도서는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 ‘홍보’-‘발행물’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여기엔 000 <만세력>은 없습니다. 귀하께서 보신 천문연구원 발간 도서목록을 저희는 찾을 수가 없었는데,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라고 반문한 후 천문연 홈페이지에서 특정 출판사 <만세력>을 삭제한 것은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썩은 살은 도려내야 새 살이 돋고, 적폐는 청산돼야 정의가 바로 선다. 어찌 해묵은 혹세무민(惑世誣民) 행위를 그대로 두고 정의가 바로선 나라를 만들겠는가? 천문연과 000 출판사와의 유착 의혹은 시급히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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