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 늦은 결혼?”
“액땜! 늦은 결혼?”
  • 허정 이상엽
  • 승인 2017.10.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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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결혼하면 실패한다. 늦게 결혼하면 액땜이 한다. 액땜하고 늦게 결혼하면 행복하게 해로한다.” 오랜 세월 구전된 탓에 믿고 따르는 이들도 매우 많다. 결혼 시기가 행복과 불행을 좌우한다는 이런 말들은 얼마나 믿어야할까?

허정 이상엽

배우자의 기운과 상생이 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지만, 배우자의 기운과 상극이 되면 생리사별(生離死別)하게 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늦게 시집가면 행복하게 산다.”라고 하는 등의 구전은 무시해도 될 것 같다.

재물을 얻고 잃는 것은 시기[時]에 있지만, 결혼 생활의 행복과 불행은 배우자와의 궁합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몇 살에 결혼하느냐 보다는 어떤 사람과 결혼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갑(甲)이라는 사람과 궁합이 좋으면 언제 결혼해도 행복을 누리지만, 궁합이 나쁘다면 늦게 결혼해도 불행한 삶을 산다. 궁합이 좋으면 19살에 결혼을 하든 30살에 결혼하든 간에 행복하게 살고, 궁합이 나쁘면 30에 결혼하든 40에 결혼을 하든 불행한 삶을 산다는 뜻이다.

유전인자가 제각각이듯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기운도 같지 않다. 나무와 불의 기운을 많이 받은 사람도 있고, 물과 쇠의 기운을 많이 받은 사람도 있다. 때문에 서로의 기운을 보충해 주면 좋은 궁합이 되고 서로의 기운이 충돌되면 나쁜 궁합이 된다.

늦게 결혼하든 일찍 결혼하든 서로의 기운이 상생하면 행복한 삶을 누리지만, 서로의 기운이 상충되면 불행한 종말을 고하게 된다는 것이 역리학자들의 중론이다. 결혼은 몇 살에 하느냐 보다는 배우자와의 궁합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늦게 결혼하면 액땜이 한다.”라고 하는 등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이다.

우리 조상들은 나이보다는 사주팔자로 궁합의 길흉을 먼저 따져보았다. 그리고 일 년 중에 가장 좋은 날을 택일해 결혼식을 올렸다. 궁합을 배우자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 삼고, 또 결혼생활의 불행을 미리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했던 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분명하다

정유(丁酉) 가을[秋節] 역리학당 오원재에서 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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