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민주당 내부에서 지역주의 부활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어머니,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3년전, 꼭 13년전 4월,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 전주에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는 전주의 아들로서 다시 전주 시민 앞에 섰습니다.

저의 몸을 낳아주신 분은 저의 어머니이시고, 저를 정치적으로 낳고 키워주신 분은 전주 시민이십니다. 정치를 하면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사실 이 지역에서 저만큼 전주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애정을 받은 정치인은 없었을 것입니다. 한날한시도 전주시민의 은혜를 잊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전주 시민의 마음깊은 사랑과 애정은 전주의 아들인 저에게 자부심과 자존심이었습니다. 정치적 약자이고, 경제적 사회적 약자인 전주시민을 대변하는 것은 곧 대한민국의 힘없고 억눌린 사람들을 대변하는 일이었습니다.
전주의 꿈은, 전주시민의 꿈은 곧 정동영의 꿈입니다. 전주의 꿈은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잘사는 지역과 낙후된 지역이 따로 없고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전주시민의 꿈이고 정동영의 꿈입니다.
또 전주의 꿈은 갈라지고 분열된 대한민국과 한반도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입니다., 저는 전주의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심전력 해왔습니다. 개성공단을 만들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해온 열정의 바탕에는 바로 전주 시민의 꿈이 서려 있습니다.
지금 이 같은 전주의 꿈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현 정부에 의해 상처받고 좌절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꿈을 다시 살려내고 싶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는 초심을 다시 확인하고자 정치적 모태인 전주에 돌아왔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생각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어려움에 빠진 민주당에 힘을 보태겠다고 손을 내밀었으나 당 지도부는 저의 내민 손을 뿌리쳤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이 어떤 결정을 하든 제 몸 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반드시 민주당으로 돌아가 다시 민주당을 살려내겠습니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습니다.
당원과 저의 지지자들께서는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전주 시민을 한없이 사랑합니다.
제 마음은 지금 상처받은 아들이 돌아와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은 심정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4월 10일 정 동 영
[질의 응답]
Q. 무소속 출마하기까지 많은 고뇌에 찬 시간 보냈을 텐데, 지역민들 중에는 출마 에 찬성하는 의견과 함께 쉽게 가는 길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말씀드린 대로 저는 전주의 아들로서 13년간 정치를 하면서 일관된 길을 걸어왔습니다. 전주 시민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금, 그 꿈은 좌절하고 있습니다. 제가 돌아와 함께 한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설마, 제가 내민 손을 뿌리치기야 하겠나 하는 것이 저의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만 그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원망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것이 제가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지은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질책과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전주시민들께서 허락하셔서 제가 원내에 들어가게 된다면 상처받고 좌절한, 또 위협받고 있는 전주시민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탈당계 냈는데 탈당계 내고 나서 어떠하신지, 또 복당의사 강하게 밝혔는데 만약 당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어떤 결정하겠는지?
A. 제 몸에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 몸 위에 민주당의 옷이 입혀져 있건 아니건, 제 몸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민주당으로 돌아가 힘을 보탠다면 전주시민과 또 민주당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생물입니다. 전주시민이 정동영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당 지도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Q. 덕진에서 더 많은 득표를 위해 완산갑 무소속 후보와 연대하거나 뜻이 같은 분들과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인지?
A. 전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당을 떠나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습니다.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Q. 한나라당, 민주당 내부에서 지역주의 부활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이점에 대해서는?
A. 그런 발상이 역 지역주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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