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태안비치골프대회 홍보 미숙, 안전장치 미비 지적
“골프공 맞아봤습니까? 안전장치 없이 해변가에서 꼭 골프 쳐야 됩니까?” 지난달 26일부터 27일 개최된 제1회 국토해양부장관배 청정 태안비치골프대회가 사전 홍보 부족 및 안전대책 미흡으로 관광객들로부터 뒤늦게 빈축을 사고 있다.

24개팀 96명이 참가한 이 대회는 유류오염사고로 인한 태안지역의 이미지 개선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토부가 기획, 골프가 그린에서만 할 수 있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회 직후 태안군청 ‘태안군에 바란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대회 당일 이곳을 방문한 일반 관광객들의 항의성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고태석씨는 “비치골프는 누구를 위한 행사이며 꼭 해수욕장 해변가에서 안전장치 없이 꼭 그래야 하는 겁니까?”라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입니다. 골프공 맞아 봤습니까?”라고 항의했다.
또 “나라가 개판이니 이래 저래 dog 같은 짓을 허가해야 하는 거냐”며 일반 관광객들의 편의를 무시한 태안군에 반감을 드러냈다.
작성자 정우철씨는 “아이들이 좋아해서 일부러 일정을 잡아 방문했으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오더니 골프를 쳐야 한다며 아이들을 밖으로 몰아냈다”며 “어은돌 해수욕장 어느 곳에서도 대회 관련한 플래카드나 홍보물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멀리서 태안을 찾았던 우리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골프객들에게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며 “주최측과 태안군은 관광객들의 입장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봤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 문화관광과는 “번영회 회원과 의용소방대원을 배치했는데 인원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태안살리기 이벤트성 행사였고 태안의 상황을 이해한다면 조금 불편한 점을 배려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면 되는 일에 불만을 드러내는 관광객들에게 서운하다”며 “아직도 태안이 기름으로 오염된 줄 아는 분들이 많아 홍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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