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박정현 부구청장 인사 ‘윈윈 전략’
허태정-박정현 부구청장 인사 ‘윈윈 전략’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6.18 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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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대덕구 부구청장 인사교류 원칙 합의
區 이규원 국장, 하반기 인사 市 전입 가닥

대전시와 대덕구가 ‘인사갈등’이 아닌 ‘협치’를 선택했다.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17일 본지 취재 결과, 오는 7월 하반기 인사에서 시와 구 간 부구청장(3급·부이사관) 인사교류가 이뤄진다. 당초 이규원 구 자치행정국장(4급·서기관)의 자체승진을 검토했던 박정현 구청장은 최근 허태정 시장의 부구청장 인사교류안을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의 인사교류안은 대덕구 부구청장을 시에서 내려보내고 이규원 국장을 시로 전입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여기에 양측 간 모종의 합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관가에선 내년 1월 상반기 인사에서 이 국장의 ‘3급 승진’ 옵션이 추가됐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구청장 인사교류를 두고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자치구 간 대립보다는 협치와 상생을 선택하면서 명분과 실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박 청장의 우호적 스탠스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먼저 자치구 부단체장에 대한 인사교류 원칙을 강조해 온 허 시장의 체면을 살려주는 동시에 인사 시스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주려는 합리적 배려로 해석된다.

시책사업 및 연축지구 혁신도시 후속 절차 등 대덕구 발전과 연관된 현안에 협조해달라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박 청장은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자신의 뜻대로 인사정책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리더십에 타격을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협상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오히려 '누구나 열심히 하면 승진의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 공직자의 사기진작 및 충성심을 유도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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