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부구청장 ‘자체승진’ 카드 만지작
대덕구, 부구청장 ‘자체승진’ 카드 만지작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6.0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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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5개 자치구 인사]
박 청장, 부구청장 인사권 행사할 듯…이규원 국장 자체승진 유력
협상 실패 땐 ‘2차 인사 파동’ 가능성...“市와 원만한 협의할 것” 우려 차단
부구청장 자체승진 여부 따라 서기관 인사 폭 좌우

대전 대덕구가 7월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부구청장(부이사관·3급) 자체승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중구가 부구청장 자체승진을 통해 시-자치구 간 인사 교류 관례를 깬 선례 등이 대덕구에 영향을 끼쳤을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전시는 부이사관 승진 인사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 우려와 함께 자치구와 마라톤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덕구청사, 박정현 청장
대덕구청사, 박정현 청장

3일 대덕구 인사담당자에 따르면 한필중 부구청장(61년생 상반기)은 이달 말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특히 부구청장 자체승진 여부에 따라 서기관 인사 폭도 좌우될 전망이다. 자체승진이 불발될 경우 서기관(국장·4급) 1자리가 발생하지만 자체승진 시 서기관 승진 요인이 사라진다.

대덕구청 내부에선 한 부구청장 후임으로 이규원 자치행정국장(62년 하반기)이 거명되고 있다. 이 국장은 유일하게 부이사관 승진에 필요한 승진소요 최저연수 3년을 채운 데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펼친 역량과 업무 추진력 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지난 1일 <충청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구청장이 인사권을 행사 할 수 있고 조율할 수도 있다”며 “허태정 시장님도 어려움이 있을 텐데 대전시와 대덕구가 어렵지 않게 좋은 방향으로 같이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부구청장 인사는 구청장 고유권한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인사 갈등으로 얼룩진 대전시-중구와 같은 노선을 걷지 않고 시와 원만한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때문에 향후 이어질 협상 국면에 공직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협의안을 마련할 경우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차짓 서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하거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경우 중구에 이어 ‘2차 인사 파동’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서다.

박 청장은 이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하위직 공무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인사교류 중단 우려를 차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공직자들에게 승진이라는 담보가 있어야 한다”며 “열심히 일 한 사람 승진 안 시켜주면 누가 저와 일 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박 청장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2년 후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서라도 구정에 익숙한 부구청장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며 “믿을 만한 부구청장이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감을 살리고 행정 누수 차단과 내부 단속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대덕구는 2017년 7월 임찬수 자치행정국장이 자체승진한 바 있다. 대덕구에서 또 한 번 내부 출신 부구청장이 탄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태훈 총무과 비서실장 등 사무관 승진 대상자 4명은 지난달 25일부터 4주간 온라인 화상 교육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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