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의장 ‘후보 교체론’ 솔솔
대전시의회 의장 ‘후보 교체론’ 솔솔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7.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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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의장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9일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한 모습.
대전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9일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한 모습.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을 비롯해 동료 시의원들까지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파행을 막기 위해선 의장 후보 교체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시의회는 현재 의장단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의장 선거를 위해 본회의를 열었지만 권중순 시의원(중구3)이 두 차례 부결됐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부결 직후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으나 재도전을 시사하며 5일 만에 사퇴를 철회했다.

일각에선 권 의원의 재도전에 대해 명분이 없다는 시각이 높다. 부결된 후보를 또 다시 내세우는 것은 오히려 더 큰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후보 교체론이 조심스레 나오기 시작한 이유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황운하 국회의원(중구)이 의장 후보 교체론에 불을 붙였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시의회 1층 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권중순 시의원이 의장선거에서 두 번이나 부결됐으니 다른 후보를 내세우는 등 다양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했다.

‘전반기 보직을 맡은 의원은 후반기에 맡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찬성표를 던진 11명 의원들(당론파)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평소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황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권 의원의 의장 재출마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료의원들도 교체론에 기름을 부었다.

재선 그룹인 민주당 남진근 시의원(동구1)과 정기현 시의원(유성3)은 “권 의원의 재출마는 부적절하다”며 입을 모았다. 파행을 멈추기 위해 새로운 방안(후보 교체)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주장이다.

남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장 선출이 두 차례나 부결된 것은 권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현재의 당론을 따를 것인지, 새로운 방안을 도출할 것인지 의원들 간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9일 “전반기 무보직 의원들 중 새로운 인물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두 차례 투표에서 의원들의 신임을 받지 못한 권 의원의 재출마는 불합리하다”고 사실상 불출마를 권유했다.

시의회는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제8대 의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의장단 후보자 등록은 9일 오후 6시까지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민주당 소속 19명 의원들은 원 구성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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