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합의추대 깨지나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합의추대 깨지나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7.30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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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연임 도전 속 초선 2명 출마 채비...경선 가능성
후보자 등록 내달 4일 마감, 선출 방식 판가름
경선 땐 2005년 박병석 vs 선병렬 이후 15년 만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황운하, 박영순 국회의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황운하, 박영순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방식을 놓고 지역 정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선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시당위원장 도전 의지를 내비친 의원들 간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실제 일부 의원들은 후보 등록을 예고하며 사실상 경선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당위원장 선출 방식은 8월 4일 판가름 난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8월 3일부터 이틀간 시당위원장 후보등록을 받기로 했다.

30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조승래 의원(재선·유성갑)과 황운하 의원(초선·중구), 박영순 의원(초선·대덕) 등 3명이 차기 시당위원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 등 빅이벤트에서 시당위원장이 갖는 정치적인 무게와 권한이 상당하기 때문에 3명의 도전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어떠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치열한 눈치싸움만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 한 보좌관은 이날 통화에서 "대전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최근 만나 합의추대를 논의했지만 출마 의지를 내비친 의원들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들었다"고 귀띔했다.

현재까지도 추대 및 후보 단일화 전망은 감감무소식이다.

현 시당위원장인 조승래 의원은 연임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2년 뒤 대형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초선보다는 경력이 있는 재선급 이상이 시당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의원은 자신에 대한 합의추대가 불발될 경우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조 의원은 연임과 관련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엔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2명의 초선 그룹은 시당위원장 출마를 굳힌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신도심(서구·유성)에서 시당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원내로 진입한 원도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황운하 의원은 내달 3일 오전 10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앞서 황 의원 측은 "출마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순 의원실 한 보좌관 역시 "시당위원장 후보 등록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혀 출마 사실을 전했다.

다만 최근 대전지역 고참 의원들은 합의추대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코로나19 극복 과정 속에서 경선은 맞지 않고 합의추대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막판 조율을 통해 합의추대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원들 간 양보나 통큰 합의가 없을 경우 경선을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나 경선이 이뤄질 경우 의원들의 세 대결이 불가피해 총선 당시 원팀을 강조했던 약속을 스스로 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또 지난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 박병석 현 국회의장과 선병렬 전 의원이 경선을 벌인 이후 15년간 유지돼 온 추대방식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위원장을 그동안 줄곧 추대로 뽑아왔다. 당내 경선보다 만장일치 합의로 사령탑을 세워온 것이다. 

일각에선 막판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철민 의원(초선·동구)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시대적 변화와 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젊은 리더십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인데 의원들이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차기 시당위원장 후보자 등록 결과 단수 후보일 경우 8월 14일 열리는 시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상무위원회의 의결로 차기 시당위원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2인 이상의 복수 후보자가 등록할 경우 온라인 투표와 전화 음성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경선 절차에 들어간다. 경선 일정은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간 진행될 예정이며 투표 결과는 14일 발표, 최다득표자가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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