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훈련 과했다" 충남도 갑질 국장, 공식 사과
"직원 훈련 과했다" 충남도 갑질 국장, 공식 사과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1.02.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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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및 거친 표현 반성하고 자제할 것"

최근 갑질과 폭언으로 논란이 된 충남도 A국장이 공무원노동조합과 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무실
충남도 A국장 집무실

공무원노조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24일 국장의 집무실을 의자를 쌓아 폐쇄하고 국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노조는 "A국장이 2019년 7월 중앙부처에서 파견온 뒤 수십여 차례 갑질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직원들에게 "업무 파악도 못하나", "똑바로 못해" 등 소리를 질러 공포감을 조성했고 담당자 앞에 문서를 던져버리는 일도 있었다. 직원들에게 매일 5분 메모를 시키고 "귀하는 하는 것이 없냐", "사람을 빼야겠다"는 등의 말로 정신적 고통을 줘 직원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것.

이에 A국장은 사과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직원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사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A국장은 "1년 8개월 동안 한 자리에 있다보니 어느 순간 국장 업무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상황이 되었다. 직원들을 훈련하는 일이 국장의 임무라고 생각해 직원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질책했던 부분이 불편을 드렸다"며 "앞으로는 목소리는 낮추고 표현은 부드럽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분 메모에 대해선 "직원들이 메모 보고에 많은 시간을 투입할까 우려돼 '의견란 작성에 5분 이상 투입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때문에 '매일 5분 메모보고'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다"며 "직원들이 부담스럽다면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람을 빼야겠다'라는 표현은 팀원이 3~4명으로 보통 팀원 수(2명)보다 많은 팀의 업무량이 작아 보이면, 다른 팀으로 직원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표현 자체가 다소 거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장이 공을 독식한다'는 내용에 대해선 "여러모로 안타깝다. 부정적인 내용은 제가 지휘부에 보고하려 했고 좋은 일은 과장이 지휘부에 보고하도록 노력했다. 제가 직접 사업 성공을 보고한 경우엔 기여한 직원들과 함께 가서 설명하거나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휘부가 해당 국장을 부이사관으로 승진시켰다'는 것과 '파견 후에도 잔류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A 국장은 "중앙부처에서 이미 부이사관 승진 임용된 후에 도에 계획 인사교류 왔으며 파견 기간 종료 후 올해 6월말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국장의 사과로 사태가 일단락 되는 모양새지만 일각에선 '직원들의 정신적 피해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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