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선거다-유성구청장] 어게인 2018?
[이제는 지방선거다-유성구청장] 어게인 2018?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1.04.19 1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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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 '0'...경력직들 잔치될 듯
'민주당 텃밭 수성 VS 국민의힘 탈환' 격전지 부상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전 유성구청장 선거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를 닮아가고 있다. 재선 도전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정용래 현 청장과 맞설 여야 예상 후보군 라인업이 당시 선거의 재판(再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정 청장과 도전자들은 각각 수성과 탈환을 노리며 선거판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청장은 1차 방어전을 통해 구정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야권 주자들은 재·보선 압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발톱을 날카롭게 갈고 있는 모습이다. 본보는 유성구청장 선거의 변수와 출마 예상 후보군 등을 짚어봤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대전 유성구청장 출마 예정자. (왼쪽 위부터) 정용래 유성구청장, 김동섭 전 시의원, 송대윤 전 시의원, 김문영 국민의힘 유성구을 당협위원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권영진 전 유성구의원, 심소명 전 유성구청 자치행정국장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대전 유성구청장 출마 예정자. (왼쪽 위부터) 정용래 유성구청장, 김동섭 전 시의원, 송대윤 전 시의원, 김문영 국민의힘 유성구을 당협위원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권영진 전 유성구의원, 심소명 전 유성구청 자치행정국장

유성구청장 후보군, 2018년 ‘판박이’
민주당, 정용래 재선 도전 속 김동섭 등 출마 예상
국민의힘, 김문영·진동규·권영진·심소명 4파전 양상

차기 유성구청장 선거는 신인 없는 ‘경력직’들의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표출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3년 전 민선 7기 지방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민주당에선 정용래 청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자천타천 김동섭·송대윤 전 대전시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3명은 과거 당내 경선에서 경쟁을 벌인 바 있어 재격돌 여부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출마 의지를 보이는 반면 송 전 시의원은 출마와는 다소 거리를 두며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시민보좌관’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는 김동섭 전 시의원은 ㈔대전세종SNS감성진흥원 이사장과 대전대 객원교수 등 왕성한 활동을 통해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평생 해왔던 일이 정치·행정이고 유성구민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출마를 시사했다.

조승래 국회의원(유성갑) 특별보좌관으로 활동 중인 송대윤 전 시의원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성지역 내 정치적 무게감 등을 감안할 때 출마 예상자로 분류되고 있는 것. 송 전 시의원은 “현 청장님이 지금 잘하고 계신데…”라며 말을 아꼈다.

야권은 이미 공천 전쟁이 시작됐다. 유성구청장 선거는 2010년부터 보수 정당이 깃발을 꽂지 못해 험지로 꼽히는 만큼 출마 경험자 위주로 몰려드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김문영 유성을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권영진 전 유성구의원(3선), 심소명 전 유성구청 자치행정국장 등이 출마 의지를 내비치며 사실상 경선 채비에 돌입했다.

최근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문영 위원장은 와신상담 끝에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당시 유성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본선 링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유성구민은 물론 당원들 간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소통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많은 분들과 교류하면서 유성 발전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2004년 보궐선거로 유성구청장에 당선, 2010년까지 6년간 민선3·4기를 이끈 진동규 전 청장은 구민들의 지속적인 권유로 출마를 결심했다. 진 전 청장은 “구청장이 부지런해야 공무원이 움직이고 공무원이 움직여야 주민이 편안하다”며 “주민의 손, 청춘의 발, 유성의 땀이 되어 지역민들께 마지막으로 봉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본선에 나선 권영진 전 구의원은 패배의 아픔을 딛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그는 내리 3선 구의원 출신인 만큼 인지도와 인맥이 두텁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권 전 구의원은 “3년간 정치권 바깥에서 유성구를 바라보며 구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고 유성구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며 재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심소명 전 국장 역시 지난 2018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한 경험을 토대로 재도전에 나선다. 심 전 국장은 올해 초부터 책임 당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등 경선 준비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그는 “유성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구민을 구정 중심에 두고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생활 현장에서 구민과 함께 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불태웠다.

유성구 ‘2030 주거 불안’ 및 야권 단일 후보 선거 변수로
‘민주당 공천=당선’ 공식 이어질까

유성구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선거와 총선 등 대부분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당선이란 등식이 유지돼 왔다. 유성구청장 선거 역시 2010년 허태정 구청장(현 대전시장)부터 현재까지 민주당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도안신도시를 비롯한 신규 아파트가 속속 건립되면서 젊은 층 유입 인구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 등이 민주당 강세를 뒷받침 하고 있는 것.

하지만 민주당은 마냥 기뻐할 순 없다. 최근 서울·부산 재보선에서 나타난 2030의 여당 심판론이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코로나19, 부동산 문제 등에서 촉발된 심판 기류가 대전까지 이어질 경우, 선거과정 뜻 밖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선거와 한 가지 다른 점은 야권 단일 후보의 출격 가능성이다. 당시 선거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야권이 두 갈래로 나뉘었는데 내년 선거는 국민의힘 한 울타리 안에서 본선 진출권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야권 내에선 여야 1대1 구도로 가닥이 잡힐 경우 해 볼 만한 싸움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유성구청장 선거는 민주당으로서는 당연히 수성해야 하는 지역이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인 만큼 격전 예상지로 중 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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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1-04-19 23:39:29
유성구가 진보성향이 강하다니 ㅋㅋ 대전 전지역 진보 성향은 거의 없습니다. 여기가 울산도 아니고 ㅋㅋ 작년에 김선재 후보가 출마 했다고 진보성향이 강하다고 말하면 안되죠 유성구는 민주성향이 강하죠 민주당이 최근 싹쓸이 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