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선거다-대전 중구청장] '무주공산' 대혼전 예고
[이제는 지방선거다-대전 중구청장] '무주공산' 대혼전 예고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1.04.15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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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풍년 VS 야당 인물난’
여야 후보군 12명...선거판 과열 경쟁 불가피
'박心' 변수 작용 여부 관심

내년 대전 중구청장 선거는 후보 난립 속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구청장의 3선 연임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다. 그동안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거나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만 10여 명이 넘어 누가 본선링에 오를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후보군은 여당이 야당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여당 풍년 VS 야당 인물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는 차기 중구청장 예상 후보군들을 짚어봤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대전 중구청장 출마 후보군. (왼쪽 위부터)권중순 대전시의장, 김경훈 전 대전시의장, 송덕헌 시당 부위원장, 전병용 정책자문위원, 권오철 겸임교수, 홍종원 대전시의원, 육상래 중구 부의장, 황경식 전 대전시의원, 이재승 중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 김연수 중구의장, 조재철 전 중구의원, 강영환 정치평론가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대전 중구청장 출마 예상 후보군. (왼쪽 위부터)권중순 대전시의장, 김경훈 전 대전시의장, 송덕헌 시당 부위원장, 전병용 정책자문위원, 권오철 겸임교수, 홍종원 대전시의원, 육상래 중구 부의장, 황경식 전 대전시의원, 이재승 중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 김연수 중구의장, 조재철 전 중구의원, 강영환 정치평론가

◆민주당 출마 후보군 '풍년'

4·7재보선이 끝나면서 내년 중구청장 선거에 도전하는 여당 인사들의 하마평이 지역정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같은 당 현역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아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모든 주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평지’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출마자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 송덕헌 대전시당 부위원장, 전병용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 홍종원 대전시의원, 육상래 중구의회 부의장, 황경식 전 대전시의원, 이재승 중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 정가에선 중구청장 1순위 출마 예상 후보군으로 권중순 의장을 지목하고 있다. 권 의장은 ‘의장 프리미엄’을 십중 활용하며 주민 스킨십 강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황운하 국회의원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당선에 일조하면서 중구청장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권 의장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어떤 도전을 할지 고민 중”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경훈 전 의장은 중구청장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3년의 긴 휴식기 동안 정치권 바깥에서 다양한 주민 의견 경청은 물론 자신만의 정책 로드맵을 구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의장은 “휴식기 동안 정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됐고 중구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덕헌 부위원장 역시 강한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송 부위원장은 지난해 6월 일찌감치 지역 사무실을 개소하고 지역 민심 탐방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부터 시장 비서실장, 시 정무특보 등을 역임한 그는 “차기 중구청장은 준비된 CEO가 필요하다”며 “행정과 정무 경험이 뛰어난 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현재 출마를 저울질 중이거나 끊임 없이 하마평에 거론되는 여당 인사들도 적지 않다. 이들 대부분은 내년 설 명절 이후부터 본격 출사표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권오철 교수는 “재보선 참패 이후 청년 후보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출마에 대한 확답을 드리긴 어렵다. 저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민주당이 젊음으로 쇄신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종원 시의원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홍 시의원의 의정활동 대부분이 원도심 발전과 맥을 같이하면서 하마평이 들끓고 있는 것. 그러나 홍 시의원은 “현재 제 역할에 충실 하겠다”며 출마와는 다소 거리를 뒀다.

중구청장에 재도전장을 내미는 인사들도 눈길을 끈다. 몸풀기에 들어간 황경식 전 시의원은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고 서서히 스킨십을 늘려나가는 단계”라며 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를 보였다. 중구 지역에선 전병용 정책자문위원도 출마 채비를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흘러 나와 자연스레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박용갑 청장 측근 인사들의 움직임도 관전 포인트다. 박 청장의 최측근 인사로 불리는 육상래 부의장은 “(출마를)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중구 부구청장 출신인 이재승 중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박心이 어디로 쏠릴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인물난'

반면 국민의힘 소속 중구청장 후보군은 2-3명에 그치면서 여당에 비해 상대적 인물난에 허덕이는 모양새다. 현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연수 중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조재철 전 중구의원, 강영환 정치평론가 등 3명으로 압축돼, 민주당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당내 중구청장 선거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김연수 의장은 자세를 낮추며 출마에 대한 언급을 아끼고 있다. 김 의장은 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의 의중을 살피며 구정의 견제와 감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출마는 저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당협위원장님을 비롯해 지역주민들과 동료 의원님들과도 상의가 필요하다. 거취에 대한 확답을 드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여운을 남겼다.

조재철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정치적 기지개를 켜기 위한 행보를 보이면서 차기 중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강영환 평론가는 중구당협위원회 책임당원 SNS 모임에도 가입하는 등 출마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강 평론가는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있다”며 “주민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피력, 정치적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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