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선거다-대전시장] 자천타천 후보만 10명 육박 '별들의 전쟁'
[이제는 지방선거다-대전시장] 자천타천 후보만 10명 육박 '별들의 전쟁'
  • 김거수 기자
  • 승인 2021.04.09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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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시장, 국무위원, 전현직 국회의원 등 거물급 출격 가능성
고교 동문 또는 과거 정치적 우군간 대결 성사 여부 관전포인트
대선 결과 영향 속 지역현안 해결능력 추진력 등 선거 변수 전망

정치권이 2022년 6월 지방선거 모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내년 대전시장 선거는 여야 각 당에서 10명에 육박하는 후보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춘천전국시대’와 같은 군웅할거의 양상을 띠게 될 전망이다. 현직 시장이 선거의 상수로 분류된 가운데, 국무위원을 비롯해 전·현직 국회의원, 법조인, 각급 단체장 등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대전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 분포와, 각 인사간 인연, 경선 및 본선과정 변수 등을 짚어봤다.

대전시장 선거가 1년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양한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박범계 법무부장관, 박용갑 중구청장, 이상민 의원, 장종태 서구청장(위), 박성효 대전시장, 이장우 전 국회의원,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정용기 전 국회의원.
대전시장 선거가 1년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양한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박범계 법무부장관, 박용갑 중구청장, 이상민 의원, 장종태 서구청장(위), 박성효 대전시장, 이장우 전 국회의원,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정용기 전 국회의원.

◆여야, 자천타천 거론 후보만 10명 육박 ‘군웅할거’

대전시장 선거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양보없는 한판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현직 시장을 비롯해, 법무부 장관, 전·현직 국회의원, 률사 출신 정치신인, 단체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뚜렷한 출마 의사를 내비친 인사는 없지만, 각자가 처한 정치적 상황 등으로 인해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것.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허태정 대전시장의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지역당내 최다선인 이상민 의원, 박범계 법무부 장관,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 유성을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이상민 의원은 정치적 무게감과 과거 시장 도전 전력 등으로 인해 선거 출마가 점쳐진다.

이 의원은 “4.7 보선 심판과 같은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당이 민심에 부합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피력, 시장 출마를 포함한 다양한 정치적 가능성을 열어놨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발군의 행정 능력으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사다. 공무원 출신으로 재선 구청장을 지내는 동안 대과없이 행정을 이끌며 리더십을 검증받아 공직 사회를 중심으로 출마 요구가 고개를 든다.

장 청장은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청장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구청장 내리 3선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박 청장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 다음에 뭘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박범계 법무장관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지방선거의 유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과 지역에서 팬덤을 형성했음은 물론, 검찰개혁의 선봉에 서며 당내 지지가 강하다는 점이 이유다.

다양한 이유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박 장관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얘기가 아니다” 일축, 검찰개혁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 뒤 추후 정치적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은연 중 내비쳤다.

국민의힘 역시 굵직굵직한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과거 시정과 국정에서 다양한 성과를 낸 전직 시장, 전직 국회의원은 물론 당내 다크호스로 률사출신 정치신인인 현역 시당위원장의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국민의힘 이장우 의원은 당 최고위원, 대변인, 동구청장, 국회의원 등 다양한 정치적 이력을 이유로 거센 출마 요구를 받는 인사다. 지역정가에서는 현 대전시정이 다양한 논란과 표류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 의원에 대한 출마 요구가 거세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의원 역시 출마로 방향을 확실하게 잡진 않았지만, 시민의 요구를 외면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향후 정치적 진로와 관련 “대전시 발전을 위해 나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국민의힘에선 전직 시장의 ‘권토중래’ 가능성도 열렸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최근 유성지역에 사무실을 마련, 외연확장에 나선 정황이 포착된 것.

다만 박 전 시장은 차기 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선 “지금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 여러사람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피력,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치신인으로서 국민의힘 대전시당 사령탑에 오른 장동혁 대전시당위원장 역시, 차기 대전시장 선거의 변수다. 참신한 이미지와 신사적 품격을 기반으로 당 안팎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장 위원장은 출마와 관련 “시당위원장 역할과 유성갑 당협위원장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지방선거와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정치적 가능성을 열어놨다.

마지막으로 정용기 전 의원은 과거 대전시장 선거 도전 이력으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무관인 상황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역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도 그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정 전 의원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대전의 변화를 만드는 것이 정치적 목적이자 목표”라는 말로 내년 선거 국면 일정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적도 동지도 없는 정치판’ 출마자간 인연 눈길

군웅할거 양상의 내년 대전시장 선거는 각 출마예상자간 얽히고 설킨 인연으로 더욱 관심을 끈다. 특정 정당내 특정 고교 출신 인사가 대결이 예상됨은 물론, 정치적 은원이 엇갈리며 당내 경선과 본선 결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

대표적 예는 국민의힘 대전고 선후배간 경선 가능성이다. 국민의힘 박성효 전 시장, 이장우·정용기 의원은 대전고 동문 선후배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이후 대전시장, 동구청장, 대덕구청장으로 함께 대전시정을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경선 결과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태정 현 시장과 박범계 장관 간의 관계도 눈길을 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허 시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박 장관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선거판세는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게 될 전망이다.

유일한 정치신인인 국민의힘 장동혁 시당위원장의 경우, 지난 총선 당시 전직 국회의원과 유기적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경선 결과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선 결과, 지역현안 해결 능력 등 표심 가를 듯

1년 앞 대전시장 선거의 당락은 선거를 임박해서 결정되는 차기 대선과 지역현안의 향배 등에 따라 판가름나게 될 전망이다.

여야 정당을 떠나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는 인사와의 관계 밀접도 정도에 따라 당내 경선 및 본선 경쟁력이 판가름날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대전지역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 역시 선거 결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일례로 대전유성복합터미널 등의 경우 사업이 표류하고 있음은 물론 소송전까지 휘말리며 현역 시장의 재선가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성터미널 표류 등에 대한 반대 민심이 격화될 경우 보다 추진력있는 시장을 원하게 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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