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진 리턴매치 주목...정상신 지역 첫 여성교육감 도전
이재명 캠프 합류 박백범, 출마입장 대선 이후 될 듯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로 새 정권이 들어선 뒤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다. 이에 따라 충청권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선거 판세는 대선 결과가 최대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충청권 시·도민들의 시선이 대선으로 쏠리면서 차기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우려가 커진다. 후보군의 면면을 살피기보다는 집권당을 보고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충청뉴스>는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 세종시장 그리고 대전(5곳)·충남(15곳) 등 20곳의 시·군·구 기초단체장과 대전·세종·충남도 교육청별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교육감 선거는 지난 선거에 나섰던 인물들의 재대결과 더불어 새로운 인물들이 속속 모습을 보이면서 후보군에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전시교육감의 경우 충청권에서도 정치적 색채가 짙지 않은 설동호 현 교육감의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설 교육감은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2.99%로 재선에 무리없이 올랐다.
그는 재선 임기 동안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등 각종 대회에서 최고의 실적을 거둔데 이어 지방교육재정 분석 5년 연속 우수교육청, 감사원 자체 감사활동 2년 연속 A등급 등 행정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끌어 냈다.
설 교육감은 공주교대와 한남대, 충남대로 이어지는 학맥과 함께 초·중·고 교사와 두 차례의 국립대 총장을 역임한 화려한 스펙을 갖추고 있고, 7년의 임기 동안 대전교육을 이끌어 왔다는 높은 인지도, 탄탄한 조직력 등이 강점이다.
특히 그간 교육계에서 정치적 스팩트럼에 상관없이 전반적인 지지를 얻고 있고, 보혁을 떠나 지지세가 강하고 지지층이 두터운 것도 큰 무기로 꼽힌다.
현재까지 3선 도전 의지를 피력하진 않았으나 설 교육감은 3선이라는 마지막 역할로 대전교육 발전에 대한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선거 패배를 딛고 재도전하는 인물도 있다.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로 설 교육감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석패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과 대전마을교육공동체포럼 공동대표, 전교조 대전지부장 등을 지낸 성 소장은 2018년 선거 이후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교육 토론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통해 본격 출마 행보에 나선 성 소장은 근래 불거진 대전지역 도시개발구역 학교 신설 문제 등을 파고들며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본인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서구 둔산동과 용문동, 중구 오류동 중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는 성 소장은 “학생들의 학력격차, 교육양극화 심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또 교사의 교권과 학생의 인권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소장은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이달 중순이나 말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상신 유성중학교 교장이 교육감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지역 첫 여성교육감 탄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 교장은 지난해 11월 10일 대전시교육청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공무원 신분으로는 선거활동에 뛰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직원이 접수된 때에 그 직을 그만둔 것으로 본다는 지방자치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47조 제2항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실제 명퇴가 이뤄지는 오는 2월 정기인사 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교장이 말하는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보다 학교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 것들을 정책으로 구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교 일선 직원이나 학생, 학부모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다는 것.
최근 북 콘서트를 열며 외연확장에 나섰던 정 교장은 구체적인 공약은 말하지 않았지만 “좋은 정책으로 변화하는 현 시대의 교육 관련 학부모나 지역사회가 바라는 정책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부 차관을 역임한 뒤 대전대 석좌교수를 지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교육대전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합류한 박백범 전 차관 출마 여부도 교육계 관심사다.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던 박 전 차관은 지난해 말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면서 장고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은 대선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차관은 지난 2010년 2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대전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냈고, 교육부 대학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세종 성남고 교장, 교육부 차관 등을 역임하며 중앙과 지방과의 소통에 능하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박 전 차관이 이재명 후보의 교육공약들을 다듬는 역할을 맡은 만큼 출마 공약도 궤를 같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금 만드는 공약들이 지역에도 적용 가능한 공약들, 언제 나가던 실천할 공약들을 준비 중”이라고 하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10월 대전비전2030네트워크 교육정책 관련 토론 패널로 참석해 본인의 교육철학을 어필하기도 했던 박 전 차관은 대선 캠프에서의 역할 후 교육감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전시교육감 선거는 설동호 교육감과 성광진 소장의 리턴매치 여부와 더불어 정상신 교장의 참전, 박백범 전 차관의 출마 여부에 따른 선거판 변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