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1 지방선거 누가 뛰나] 대전시장
[2022 6·1 지방선거 누가 뛰나] 대전시장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2.01.03 00: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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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허태정 재선 도전 속 장종태·박용갑·정기현 경선 링 올라
국힘, 이장우·정용기·장동혁·박성효 압축...불꽃 경선 불가피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로 새 정권이 들어선 뒤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다. 이에 따라 충청권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등의 선거 판세는 대선 결과가 최대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충청권 시·도민들의 시선이 대선으로 쏠리면서 차기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우려가 커진다. 후보군의 면면을 살피기보다는 집권당을 보고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충청뉴스>는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 세종시장 그리고 대전(5곳)·충남(15곳) 등 20곳의 시·군·구 기초단체장과 대전·세종·충남도 교육청별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 (왼쪽 위부터) 허태정 대전시장(민), 장종태 서구청장(민), 박용갑 중구청장(민), 정기현 대전시의원(민), 이장우 전 국회의원, 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 박성효 전 대전시장.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 (왼쪽 위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정기현 대전시의원, 이장우 전 국회의원, 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 박성효 전 대전시장.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6·1 대전시장 선거 국면이 거물급 인사들의 각축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현직 대전시장, 국회의원, 구청장 등 지역에서 중량감 있는 인물들 간 진검 승부가 예상되는 것. 임인년 새해가 시작되자 자천타천 거론되던 여야 인사들의 출마 러시로 선거판이 짜이는 모양새다.

대전시장 선거의 경우 현 허태정 시장의 재선 성공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20년간 대전시장은 4년 마다 교체되는 이른바 ‘단선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어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허태정 현 시장을 비롯해 장종태 서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정기현 대전시의원 등으로 후보군이 압축되는 모양새다.

허태정 시장은 재선 도전을 천명했다. 시정의 연속성과 안정감을 위해서다. 허 시장은 연말  인터뷰를 통해 “민선7기 성과를 원동력으로 삼고, 대전의 미래발전을 구체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광역단체장 선거운동 직전인 5월 초까지 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허 시장 측은 “지방선거는 대선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은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충청권 민심의 변화가 감지된다”며 “현재 코로나19와 시정을 잘 챙겨야 할 상황이고, 급하게 선거운동에 나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장종태 서구청장(재선)은 지난 12월 7일 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자당 소속 허 시장의 시정 운영 능력을 비판하며 "풍부한 행정경험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선수 교체를 외쳤다. 공식 출마 선언은 2월로 정했다. 현재는 사퇴시기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장 청장 주변에선 '현직에 최대한 머무르는 게 좋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 청장 측은 인지도 높이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선거 캠프 사무실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서구가 아닌 중구 서대전네거리 등 원도심으로 물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도심 활성화’ 정책에 대한 의지, 상징성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출판기념회는 1월 중순 개최해 세 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또 2만여 안팎의 권리당원 확보를 마치고 시·구의원들과의 전략적 연대를 통해 경선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박용갑 중구청장 역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청장은 “대선 국면을 지켜본 뒤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출마 여지를 남겼다. 구청 안팎에선 박 청장이 2월 중도 사퇴 후 시장 선거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구지역에서의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차기 총선 출마 계산이 깔린 포석으로도 비친다. 박 청장의 시장선거 출마가 향후 정치 행보에 디딤돌로 작용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해 7월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정기현 대전시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당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의원은 향후 공약 발표를 통해 미래발전 구상을 내놓으면서 인지도 상승에 안간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11월 행감에선 대전시 학교용지 확보 논란을 놓고 허태정 시장과 격한 설전을 벌이며 당내 경선 전초전을 연상케 했다.

국민의힘 후보군 역시 물밑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 조직총괄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과 ‘대전을 살리는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출사표를 던지거나 본격적인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장우 전 의원은 지난 12월 22일 국정·시정 교체론을 띄우며 시장 출마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정책과 조직 모두 준비를 끝마쳤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특히 가용한 모든 땅을 기업유치에 활용한다는 정책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이달 공식 출마 선언을 비롯해 오는 8일 대학교수로 구성된 싱크탱크 출범식, 23일엔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외연 확장 후 2월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서구 둔산동 명화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이 전 의원은 “3월 9일까지 윤석열 후보 승리를 위한 대전 베이스캠프로 삼아 정권교체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전 의원은 1월 중순 공식 출마 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2월 설 연휴 이후 출판기념회를 열어 새로운 대전 비전도 제시할 계획이다. 그는 “제가 대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고,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이 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시민들께 발전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단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 자신감도 내비쳤다. “20년 가까이 당원과 시민들이 지역에서 경험과 능력을 지켜봤기 때문에 이미 판단이 서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동안 각계각층 청년들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정책에 담아내는 등 2030세대 표심도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정 전 의원의 캠프 사무실은 서구 둔산동이 유력한 가운데 계약만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은 숨고르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시장 출마 선언 시기를 2월 중순으로 저울질하며 남은 시간 동안 대전의 미래 정책 구상과 경선 조직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장 위원장은 “대전도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그런 인물이 제가 적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우선 대선에 초점을 두고 시장 출마에 대비한 정책 구상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 사무실은 시청 근처에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장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시작으로 세종-천안-평택-수원-성남 등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약 200km의 강행군을 펼쳤고, 충청권에서 모아진 정권교체 열망을 31일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러한 행보가 자신의 주가 상승에도 반영될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주목된다.

‘권토중래’에 나선 박성효 전 시장은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대략적인 출마 선언 시기조차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 선출직 도전인 만큼 4년 전 설욕을 위한 암중모색(暗中摸索)의 시기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은 SNS를 통해 각종 이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민선 4기를 이끌며 추진했던 시내버스 개혁안, 용전동 복합터미널 사업, 홍명상가 철거, 3천만 그루 나무 심기, 최근엔 타슈 도입을 거론하며 과거를 소환했다. 시민들 기억에서 조금씩 잊혀지는 민선 4기 정책들을 재조명해 강력한 추진력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최근엔 당내 경선 주자들의 도전 압박도 더욱 거세지면서 그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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