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이성현 기자] 민선 8기 대전 동구청장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이 새해가 되면서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조금씩 몸풀기에 나서며 조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 구청장의 재선 도전과 함께 현직 시의원의 체급상향 움직임이 포착됐고, 국민의힘에선 전직 구청장의 재도전도 감지돼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에선 먼저 황인호 현 동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인동국민체육센터 건립 등 여러 공모사업 유치를 통해 도시재생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재선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4선 동구의원과 대전시의원, 그리고 구청장까지 20년이 넘는 정치활동으로 지역 내 입지가 확고한 점이 최대 강점이다.

이와 함께 남진근 대전시의원의 체급상향 도전이 예상된다. 남 의원은 당초 지난해 말쯤 출마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대선 정국과 겹치면서 일정을 뒤로 미뤘다. 캠프 사무실 임대 계획은 아직 없지만 여러 곳을 후보에 두고 물색 중이다.

남 의원은 동구의 대전환을 강조하며 구민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대전역 하나 보고 시작했다“며 ”그동안 노력을 기울인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지난해 대전역 역세권 개발이 결정되면서 동구의 대전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역의 모든 역량이 결집돼 파생효과로 인구가 유입되고 사람은 돈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균형발전의 개념으로 고르게 경제흐름이 돌아가야 한다“며 ”원도심이 살아나는 데 30년이 걸리는데, 이제는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마 시 예상되는 현 청장과의 경선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간 선거를 해오면서 경선도 몇 번 해봤던 만큼 경험도 있다“며 ”구민들 만나며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미 한현택 전 동구청장과 박희조 동구 당협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출마의지를 드러내고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3선 도전에 실패한 한 전 청장은 현재 동구 홍도동 개인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며 구민들과의 스킨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동구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인지도 높이고 당원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청 수장 복귀를 노리는 한 전 청장의 정책의 핵심은 30만 동구의 건설이다. 구청장 재직 시절 세운 구정 로드맵을 마무리하겠다는 것.

한 전 청장은 ”30만 동구 도시 건설에 대한 가닥(공약)이 거의 잡혀간다“며 ”민선 5·6기 구청장 하면서 도시기반시설을 거의 닦아놨고 주거환경개선사업과 도시건축재개발사업을 계속해서 해왔는데, 그 계획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해줄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 전 청장의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같은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출마선언 이후로 예정돼 있으나 대선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동구 용운동에 새둥지를 틀며 출마 채비에 나섰던 박희조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지역 내 행사가 적은 탓에 구민들을 만나고, 지역 유지들을 만나는 등 외연확장에 한창이다.

박 부위원장은 이달 말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출마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선거 때 쓰일 사무실은 이장우 당협위원장이 사용했던 삼성동 건물로 낙점됐다.

박 부위원장은 현재 도시재생 관련 공약과, 대청호 활용방안, 교육과 보육 관련 정책을 큰 틀로 세부적인 공약을 다듬는 중이다. 그는 ”동구의 변화속도가 빠르고 변화에 대한 구민들의 요구가 높다“며 ”거기에 부응하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구민들의 변화 요구를 충족시키고 동구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당내 경선을 반드시 뚫을 것이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패기·변화·혁신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 같다“며 ”이와 함께 중앙과의 여러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이러한 강점을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