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수놓은 자비의 불꽃”... 세종 영평사, 전통 불교 의식 ‘낙화법’ 성료
“밤하늘에 수놓은 자비의 불꽃”... 세종 영평사, 전통 불교 의식 ‘낙화법’ 성료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03.02 0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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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놀이 넘어선 700년 전통의 ‘낙화법(落火法)’ 시연
- “재앙은 태우고 복은 깃들기를”... 사부대중 500여 명 한마음으로 발원
- 떨어지는 불꽃 보며 마음의 시름 씻어내는 치유의 장 펼쳐져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 영평사(주지 환성 스님)의 밤하늘이 수행과 정성의 산물인 ‘낙화(落火)’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세종시 영평사 낙화축제

불교낙화법보존회는 지난 1일 오후, 영평사 경내 특설무대에서 전통 불교 의식인 ‘세종불교 낙화법 공개행사’를 봉행하며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했다.

흔히 ‘낙화놀이’로 알려진 이 행사는 본래 고려시대부터 전승되어 온 불교 고유의 의식인 ‘낙화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영평사 측은 이번 행사가 단순히 즐기는 축제를 넘어, 도량을 정화하고 재앙을 소멸하며 국운 융창을 기원하는 불교 전통 의법(依法)임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영평사 주지이자 불교낙화법보존회장인 환성 스님을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삼보사찰인 통도사의 율주 덕문 스님, 대만 불광산사 서울본부 주지 혜호 스님 등 국내외 대덕 스님들이 참석해 의식의 무게를 더했다.

영평사 주지이자 불교낙화법보존회장인 환성 스님을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삼보사찰인 통도사의 율주 덕문 스님, 대만 불광산사 서울본부 주지 혜호 스님 
낙화법 의식

지역 사회의 관심도 뜨거웠다.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낙화법의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으며, 김동빈 세종시의원, 오영철 세종시체육회장(일미농수산 회장), 박상필 농협 세종본부장 등 지역 정·관계 및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춘희, 고준일, 김수현 세종시장 후보군과 강미애, 원성수, 유우석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 김법준, 이재준 세종시의원 예비후보 등도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올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역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환성스님, 최민호 세종시장과 가족, 오영철 체육회장, 김동빈 세종시의원 등
환성 주지스님, 원행스님, 참석자들과 함께

보존회는 이번 행사가 단순히 즐기는 축제를 넘어, 고려시대부터 전승되어 온 불교 고유의 의법(依法)임을 강조했다.

사부대중은 원행 스님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병든 이에게는 의사가, 길 잃은 이에게는 바른길이 되어달라"고 염원하며, 분열과 투쟁 대신 화합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서원했다.

원행스님(우쯕)
참석한 스님들

특히 분열과 투쟁으로 얼룩진 세상에 화합의 아름다움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대목에서는 참석한 시민들의 숙연한 합장이 이어졌다.

완연한 어둠이 내린 저녁 6시 30분, 정성스레 제작된 4,000여 개의 낙화봉에 불이 붙자 미세한 불꽃들이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승무(僧舞) 공연
승무(僧舞) 공연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불꽃의 향연은 장관을 이뤘다. 현장에 참석한 500여 명의 시민은 패딩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는 익살스러운 주의사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떨어지는 불꽃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고민과 시름을 태워 보냈다.

환성 스님은 축원을 통해 “떨어지는 불꽃을 보며 세상의 모든 괴로움을 내려놓길 바란다”며 “개인의 안녕은 물론 국가적 어려움까지 낙화법의 기운으로 호전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고 전했다.

낙화행사에 참석한 시민들

이번 행사는 세종시 문화재 지정에 따른 공개 시연회로, 조선시대 전통 등을 복원해 전시하는 등 역사적 가치를 더했다.

또한 국악 관현악단의 연주가 곁들여져 시각과 청각이 조화를 이룬 고품격 문화 축제로 거듭났다.

한편, 불교낙화법보존회는 오는 5월 16일 세종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일대에서 더욱 대규모의 낙화 행사를 준비 중이다. 작년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던 만큼, 올해는 전통 등 설치와 대규모 낙화 시연을 통해 세종시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브랜드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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