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서 30년 후학 양성…충청 화단 현대화 이끈 교육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전통 수묵에 현대적 조형미를 입힌 ‘운산산수(雲山山水)’의 창시자 조평휘 목원대학교 명예교수가 예술적 족적을 남긴 채 영면에 들었다. 향년 92세.
1932년 황해도 연안 출생인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월남하며 실향의 아픔을 겪은 현대사의 산증인이었다.
피란지에서 학업을 이어간 그는 홍익대에서 한국화의 양대 산맥인 청전 이상범과 운보 김기창을 사사하며 거장으로 성장할 기틀을 닦았다.
청년 작가 시절인 1950~60년대에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기존 틀을 깨는 추상화와 혁신적인 조형 실험에 매진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그는 다시 전통 수묵의 세계로 회귀해 현장 사생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운산산수’의 서막을 열었다.
1976년 목원대학교 교단에 서게 된 이후 대전에 뿌리를 내리고 30년 가까이 창작 활동과 후진 양성에 평생을 바쳤다.
조 명예교수는 화가로서 대둔산과 계룡산 등 충청의 산세를 직접 발로 누비며 실제 풍경에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실경 산수’의 정점을 보였다.
그의 예술적 성취는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이 현대미술작가 시리즈의 첫 주인공으로 그를 선정하며 한국 미술사의 거목임을 공식 입증했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겸재미술상 등 화가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 2일 오후 10시쯤 경기도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조평휘 명예교수의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9시30분이며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목원대 관계자는 "교육자로서 목원대 미술대학장을 역임한 조 명예교수님은 충청 화단의 중추가 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며 지역 미술의 현대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