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탈선과 항공유 누출… 복합재난에 맞선 범정부의 신속한 대응
화물열차 탈선과 항공유 누출… 복합재난에 맞선 범정부의 신속한 대응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06.11 0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세종시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25개 관계 기관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10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부강화물역 일원은 짙은 연기와 긴박한 사이렌 소리로 가득 찼다.

세종소방본부 대원들이 자욱한 연기를 뚫고 진입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

평화롭던 철길 위로 갑작스러운 토사 붕괴와 함께 화물열차가 탈선하고 대규모 항공유가 누출되는 극한의 재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는 세종시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25개 관계 기관·단체 500여 명과 함께 실시한 ‘2026년 레디 코리아(READY Korea) 2차 훈련’의 현장이다.

신종·복합재난에 대비해 초기 대응부터 수습, 복구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는 범정부 실전형 재난대응 훈련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다.

이날 훈련은 부강역 동남측 산비탈의 토사가 경부선을 통과하던 화물열차를 덮치는 시나리오로 시작되었다.

강한 충격과 함께 유류화차 5량이 궤도를 이탈했고, 곧이어 135t에 달하는 항공유가 전방위로 누출되었다.

유출된 유류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폭발하며 대형 화재로 이어졌고, 인근 수질과 토양오염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복합재난의 중심지가 되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세종시는 즉각 재난안전통신망과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을 가동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 속에서 관계기관에 신속하게 상황이 전파되었고,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세종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25개 관계 기관·단체 500여 명과 함께 실시한 ‘2026년 레디 코리아(READY Korea) 2차 훈련’의 현장

재난 초기, 각 기관의 협업체계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다. 한국철도공사가 신속하게 열차 운행을 중지하고 현장을 통제하는 사이, 세종소방본부 대원들이 자욱한 연기를 뚫고 진입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였다.

동시에 세종경찰청은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통제선을 신속히 구축했으며, 보건소와 재난의료지원팀은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들을 중증도에 따라 분류하고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

환경오염과 추가 폭발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화학물질안전원과 금강유역환경청이 전면에 나섰다.

현장에 투입된 전문가들은 항공유 누출에 따른 위험구역을 설정하고 증기 확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으며, 유출된 항공유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방제·수질·토양오염 대응절차를 완벽히 수행했다.

이와 함께 단순한 사고 수습을 넘어 인근 지역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대피 안내 체계와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지원본부 및 재난피해자 통합지원센터 운영체계까지 꼼꼼하게 점검하며 실전성을 극대화했다.

모든 훈련 과정이 유기적인 협조 속에 마무리된 후, 현장을 지휘한 김하균 세종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훈련이 대형 철도사고와 화학·환경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 상황에서 기관 간 협력체계를 점검하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실전 중심의 훈련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는 재난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후변화와 산업 고도화로 재난의 형태가 더욱 복잡해지는 흐름 속에서, 이날 세종시 부강역에서 보여준 범정부 기관들의 일체화된 대응은 준비된 안전 도시의 표본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