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교육부 장관 축전 속 교권신장담당관 신설 및 대전형 에듀카드 도입 선언
학생인권단체 돌발 시위 소동도...오석진 교육감 "오해 있어...모든 교육가족 위한 제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평교사로 출발해 교육국장까지 지낸 현장 중심의 교육전문가 오석진 제12대 대전시교육감이 공식 취임하며 학교 중심의 대전 교육을 향한 돛을 올렸다.
대전시교육청은 1일 오후 3시 대강당에서 초청 인사와 교육가족,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석진 대전광역시교육감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오석진 교육감은 취임식에 앞서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참배하는 것으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은 대전성모초등학교 오케스트라의 식전 공연으로 문을 열었으며 국민의례와 최재무 교육국장의 교육감 약력 소개에 이어 취임 선서와 취임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행사에는 이날 취임한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해 박용갑·장종태 국회의원, 정상철 오석진 대전교육감직인수위원회 위원장(전 충남대 총장) 등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전시의회에서는 조성칠·구본환·이한영·김민숙·최대성·류수열·고제열·김영미·최지연·서다운·김신웅·김미희·인미동·민향기·장형순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관 기관장으로는 이희학 목원대학교 총장, 이효인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김영국 충남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홍영기 건양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김학만 우송대 부총장, 김현철 한국폴리텍IV대학 총장, 박재명 농협중앙회 대전본부장, 황진선 NH농협은행 대전본부장, 오원균 서대전세무서장 등이 참석해 대전 교육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진석 부교육감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잠재력을 키우는 토대이자 내일을 여는 열쇠"라며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정책을 펼쳐달라"고 격려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역시 영상을 통해 "교육 공동체가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달라"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행사 중간에는 다소 어수선한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오 교육감이 취임사를 시작하려는 순간 학생인권 청소년 단체인 '대전청소년모임 한밭' 관계자가 단상 앞으로 나와 오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교권신장담당관' 신설을 반대하며 "참교육 교권보호국을 대전에 끌어오지 마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갑작스러운 소동으로 행사장에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오 교육감은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교권 보호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인권을 보장하는 일"이라며 단상에서 직접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면서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 꽃다발 증정과 교사 대표로 대전송강초 황여정 교장, 학부모 대표로 대전도안고 이택근 학교운영위원장의 따뜻한 축사가 이어졌다. 식의 대미는 석교초중창단과 대전교사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 합동 합창단의 감동적인 축하 공연으로 장식됐다.
오석진 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사람을 키우는 교육, 미래를 꿈꾸는 학교'라는 새로운 교육 슬로건을 선포했다. 오 교육감은 학교를 중심에 두고 아이들의 미래만을 바라보는 교육행정을 펼쳐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오 교육감은 다섯 가지 핵심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학교 중심 교육행정의 실현이다. 불필요한 규제와 지침을 정비하고 교육 활동과 연계성이 낮은 행정업무를 과감히 줄여 선생님이 교실 수업과 학생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목적사업비를 30% 이상 줄여 학교 기본 운영비로 전격 확대 전환하겠다는 구체적인 재정 운용 방향도 내놓았다.
선생님들의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대책도 공식화했다. 오 교육감은 교육감 직속 기구로 '교권신장담당관'을 신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소수의 악성 민원은 철저히 차단하되 정상적인 상담 활동은 보호할 방침이다. 교권 침해 사안이 발생할 경우 초기 대응부터 법적인 대응, 나아가 치유 과정까지 전 과정을 교육청이 신속하게 원스톱으로 지원해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과 학생의 학습권을 동시에 보호하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안정적인 복지와 미래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안도 포함됐다. 오 교육감은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맞춤통합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대전형 에듀카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교육 인프라의 지역 편중을 해소하고 초등학교 온종일 무상 돌봄 시스템을 전면 확대하는 한편,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이주배경 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맞춤형 지원을 약속했다.
소통 행정을 위해서는 교육 주체들과 마주하는 '교육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대전교육의 날'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대전교육정책시민위원회'를 신설해 진정한 민·관 상생 협력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대전을 대한민국 'AI 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히 인공지능 기술이나 챗지피티(ChatGPT)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차원을 넘어, 초기 서버 구축부터 GPU 서버팜 및 데이터 구축, 교육과정 개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실행되는 혁신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학생별 맞춤형 개별학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대전이 가진 대덕특구의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대학, 연구기관, 기업, 학교를 촘촘히 연결하는 미래형 교육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석진 교육감은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길이 설레고 선생님은 가르치는 보람으로 가슴 벅차며, 학부모는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가슴 뛰는 교육 세상을 열어 가겠다”며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결과로서 증명하는 교육감이 되어 모두가 함께 웃는 대전 교육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