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길에 딱 맞춘 재배치”... 철저한 데이터 기반 운영이 만든 성과
- 1,500만 번째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 "시민 만족도 계속 높일 것"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대여소. 정장을 입은 직장인부터 가벼운 옷차림의 대학생까지, 익숙한 손길로 스마트폰 앱을 켜고 초록색 자전거 ‘어울링’의 잠금을 해제한다.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며 내는 경쾌한 마찰음이 세종시 도로 곳곳을 가득 채우고 있다. 단순한 취미나 레저용에 머물렀던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이 시민들의 일상을 바꾸는 핵심 생활형 교통수단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세종도시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어울링은 누적 이용 건수 1,500만 건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사실 어울링이 처음부터 세종시민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위탁운영 체계로 전환되기 전인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누적 이용 건수는 고작 64만 건에 불과했다. 허술한 관리와 부족한 인프라 탓에 ‘타기 불편한 자전거’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반전은 2019년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운영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공사는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내듯 편의성 개선과 인프라 확충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결과는 수치로 증명됐다.
특히 2018년 21만건 수준이던 이용량은 2020년 122만건, 2021년 161만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262만건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 실시 등의 정책적 효과까지 맞물리며, 전년 대비 20% 이상의 폭발적인 이용 실적을 기록 중이다. 위탁운영 8년 만에 1,500만 건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원동력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어울링의 가장 큰 장점으로 ‘필요할 때 언제든 탈 수 있는 접근성’을 꼽았다.
청사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예전에는 출근 시간에 대여소에 가면 자전거가 한 대도 없어 낭패를 보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수요가 몰리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자전거가 미리 재배치되어 있어 정말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세종시와 공사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수요 맞춤형 재배치로 출퇴근 시간대 이용 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자전거를 효율적으로 분산 배치했다.
신속한 유지보수로 고장 신고 즉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방치되는 자전거를 최소화 하였고, 스마트한 시스템으로 앱 기반 인터페이스를 대폭 개선해 대여와 반납 과정을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바꿨다.
여기에 ‘세종시 자전거 타는 날 이벤트’, ‘찾아가는 어린이 자전거 체험 교육’, ‘자전거 무료 경정비 지원’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울링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하나의 ‘생활 속 친환경 문화’로 확장시켰다.
공사는 이번 누적 이용 1,500만 건 돌파를 기념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행운의 1,500만 번째 이용자에게 ‘어울링 1년 무상 이용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인공에게는 추후 개별 안내가 갈 예정이다.
김남식 교통사업본부 본부장은 “어울링은 단순한 공공자전거를 넘어 시민들의 이동 패턴을 바꾸고 도시의 친환경 가치를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성장했다”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질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근 시간의 정체를 비웃듯 전용 도로를 따라 시원하게 달리는 초록색 자전거들. 1,500만 번의 페달을 굴리며 세종시민의 발이 되어준 어울링은, 이제 탄소중립과 친환경 교통도시 세종을 상징하는 가장 확실한 이정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