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적위우(化敵爲友)의 신사도정신 발휘할 때…
화적위우(化敵爲友)의 신사도정신 발휘할 때…
  • 편집국
  • 승인 2006.08.11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者회담불참과 미사일발사에 맞서는 北의 속셈은?

독일 롬멜장군은 참으로 훌륭했다.
2차 세계대전 때 아프리카 기갑군단에는 피아간 ‘신사도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일종의 전통이 있었다. 독일군과 영국군은, 전투가 끝나면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부상병들을 구해주었다. 당시 독일의 명장 롬멜장군의 일화는 전쟁사에 회자된다. 그는 전투의 승리만큼 신사도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이를 몸소 실천한 장군이었다. 영국군 야전병원에 식수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식수차에 백기를 꽂아 물을 공급했고, 영국군은 그 보답으로 위스키 양주를 롬멜장군에게 보내주었다.


영국의 퇴역병사들은 지금도 로멜묘지 찾아 거수경례
그래서인지 롬멜은 당시 아군은 물론 적군으로부터도 대중적 인기가 대단했다. 영국의 처칠 총리는 롬멜에 대해 “전쟁의 참상을 떠나 그는 위대한 장군”이라고 극찬했다. 영국의 전쟁사학자 리델하트는 적장 롬멜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했고, 2차 대전에 참전했던 영국의 퇴역병사들은 요즘도 독일을 방문하면 롬멜장군의 묘지를 찾아 거수경례를 붙인다고 한다. 적을 감동시켜 친구로 만든(화적위우,化敵爲友) 롬멜의 일화는 오늘날 개인·조직·국가간 관계에서도 소중한 교훈임에 틀림없다.

마침, 방미 중인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궈보슝(郭佰雄)부주석이,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에게 그의 절친한 옛 친구의 소식을 전해줘 감동을 샀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럼즈펠드의 친구 제임스 딘 해군 대위는 1956년 8월 전쟁중 첩보수집차 비행하다가 중국군에 피격돼 동료 14명과 함께 사망했다. 그런데 중국 궈 부주석이 바로 딘 대위의 유해와 관련된 자료를 럼즈펠드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럼즈펠드는 반가움을 이기지 못했고, 덕분에 미·중 공동 수색·구조 훈련은 손쉽게 성사됐다고 한다. 실로 ‘화적위우’라 일컬을 만한 ‘외교수완’ 이다.


화적위우는 “적과 싸우지않고 친구로 만드는 것”
화적위우는 손자병법에서 상책으로 여기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불전이굴, 不戰而屈)보다 몇수 위의 전략이다. 적을 이기기도 쉽지 않은데 친구로 만들기가 보통 어려운가. 그건 그렇고, 한국과 국제사회가 어떻게든 ‘친구’로 만들어 보려는 노력에 6자회담 불참과 미사일 발사, 이산가족상봉 중단으로 맞서는 북한의 속내는 도통 알 수가 없다. 아직도 ‘감동’이 부족한가? 이제 국제정세를 알고 ‘신사도 정신’을 발휘해야 되지 않겠는가. 북한은 더 이상 벼랑끝 전술을 꾀하다가 小貪大失격이 되지 않을까, 참으로 걱정이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