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지게 작대기 같은 어른 될 것… 시간을 이기는 사진을 찍어라”
최민호, “지게 작대기 같은 어른 될 것… 시간을 이기는 사진을 찍어라”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05.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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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세종캠퍼스 사진동아리 ‘어피쳐’ 청년 작가들과 간담회
- 청년의 꿈은 욕망과 다르다, 구체적 대안 가져오면 든든한 작대기 될 것”
- 조치원 레트로 문화·해외 유학 ‘세계로 장학금’ 등 청년 정착 위한 파격 제안과 당부 이어져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16일 오후, 세종갤러리 고운에서 청년들의 시선으로 세종의 숨은 가치를 기록한 사진전 ‘청년, 세종을 잇다, 청년의 시선으로 기록한 세종의 시간’이 열렸다.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사진동아리 ‘어피쳐(Aperture)’ 소속 청년 작가들 

이날 전시를 기획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사진동아리 ‘어피쳐(Aperture)’ 소속 청년 작가들(김도형, 김동현, 김유진 등 21명)과 최민호 세종시장 간의 격의 없는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간담회는 지역 대학생들이 체감하는 세종시, 특히 조치원 원도심의 문화 인프라 부족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고, 이에 대한 시의 실질적인 청년 지원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조치원 지역의 청년 인구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신도심(행복도시)에 비해 문화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한 학생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극장이나 미술관, 수시로 열리는 팝업스토어 같은 역동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민호 시장은 과거 연기군 시절 고려대와 홍익대 캠퍼스가 들어서며 청년 2만 명이 유입되었음에도, 주변 환경이 문화 공간 대신 원룸촌 위주로 난개발된 현실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 시장은 “이미 조성된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조치원을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현재 옛 한림제지 부지를 리모델링한 ‘일독일행 아트센터’를 중심으로 주제가 있는 문화예술 공간을 확충하고 있으며, 조치원 지하 복합문화공간과 예술인의 집, 그리고 새롭게 거듭날 세종문화원을 통해 원도심만의 독창적인 문화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서용숙 세종시의원 후보 (고운동 북측), 김대곤 세종시의원 후보(장군, 한솔)

특히 최 시장은 신도심과 차별화된 조치원만의 강력한 무기로 ‘적산가옥’과 고유의 ‘골목길’을 꼽았다. “반듯하기만 한 도시는 오아시스가 없는 사막과 같다”라며, “조치원이 가진 근대 문화유산의 잔재들을 부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해 청년들이 ‘레트로(Retro) 동맹’이나 레트로 문화를 선도하는 골목길 콘텐츠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낸다면 외지인들이 찾아오는 독보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조치원역 인근 ‘3개 대학 통합창업관’의 활성화 방안과 신·원도심 간 교통 접근성 확대(심야 버스 도입 등) 등 대학생들의 현실적인 건의사항도 이어졌다.

최 시장은 대중교통 적자 운영 상황 속에서도 청년들을 위해 학교 간 순환 버스를 도입한 배경을 설명하며, 목요일 밤 등 청년들의 특수 수요에 맞춘 심야 버스 운영 방안도 지속해서 연구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청년 지원 정책의 본질에 대해서는 철저한 ‘콘텐츠 중심의 지원’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피력했다.

최 시장은 “문화예술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없어서 지원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지원할 만한 참신한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취미 수준의 활동에 시민의 세금을 전폭 지원하기는 어렵지만, 투자 가치가 있고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전문가적 창작물이라면 얼마든지 확대 재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시장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라는 막연한 질문 대신, ‘이러한 대안이 있으니 장소를 다오, 장비를 지원해다오’라는 전략적이고 구체적인 제안을 가져오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 시장은 세종시가 3년째 시행 중인 파격적인 청년 지원책인 ‘세계로 장학금’을 언급하며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세종시에 주소를 둔 관내 대학생 중 해외 우수 대학·기관 유학생으로 선발되면 1년에 5,000만 원씩, 2년간 총 1억 원(부부 동행 시 최대 2억 원 규모)의 현금 장학금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최 시장은 “이 좋은 기회를 두고도 청년들이 세종시로 주소를 이전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어 경쟁률이 낮다는 점이 안타깝다”라며, “지방대 학생이라도 해외로 나가면 전혀 다른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다. 세종에 머무는 동안 지역에 애정을 갖고 이 같은 파격적인 혜택을 마음껏 누리라”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사진동아리 ‘어피쳐(Aperture)’ 소속 청년 작가들과 함께

간담회 마무리에서 최 시장은 나뭇짐을 가득 실은 지게를 홀로 지고 일어서지 못할 때, 짚고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지게 작대기’ 비유를 통해 자신의 청년 정책 관점을 명확히 했다.

“나무짐을 지는 노력은 청년 스스로 해야 한다. 다만 일어서려 할 때 힘이 부족하다면, 나는 손을 잡아주고 일어서게 돕는 ‘지게 작대기’ 역할을 기꺼이 하겠다.

단순한 개인적 욕망과 삶의 의미를 거는 진짜 ‘꿈’은 다르다. 여러분이 구체적인 꿈을 얘기해 준다면, 시장으로서 그 꿈이 실현되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아울러 전시를 기획한 사진동아리 ‘어피쳐’ 학생들에게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보았던 비극적인 역사의 한 장면을 예로 들며, “누구도 세월을 이길 수 없지만 딱 하나, 시간을 이기는 것이 바로 사진이다.

흘러가는 시간을 이기고 역사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위대한 사진, 세종의 가치를 담은 사진을 찍어달라”는 깊은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간담회는 지자체의 일방적인 시혜성 정책 홍보를 넘어, 청년들의 ‘자발적 상상력과 대안 제시’가 선행될 때 비로소 강력한 행정·재정적 지원이 결합할 수 있다는 상호 책임 있는 지역 상생의 방향성을 확인한 자리가 되었다.

'청년, 세종을 잇다' 전시 참여 '어피쳐' 회원은 김도형, 김동현, 김유진, 김은성, 김호영, 남동우, 남종호, 박다인, 박지호, 배은준, 박민규, 신유빈, 이경원, 이형준, 임재현, 장건우, 장주원, 정다정, 정하은, 지제민, 하준서 등 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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