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대왕님, 생신 축하드려요"… 애민 정신 이어받는 세종시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의 5월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한글의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다.
김하균 세종시장 권한대행은 세종대왕 탄신 제629돌을 기념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세종 책사랑 축제’를 개최했다.
싱그러운 오월의 녹음 속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훈민정음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민들이 온몸으로 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이번 축제에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국보 ‘월인천강지곡’ 영인본과 해설서가 전시된 공간이었다.
세종시가 교과서 발행 기업 미래엔과 손잡고 제작한 이 해설서는 향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기획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곡): 세종대왕이 사후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지은 찬불가. 훈민정음 창제 직후 간행된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본으로, 한자를 한글보다 작게 배치한 독특한 편집을 통해 세종대왕의 주체적인 한글 사랑을 보여주는 핵심 유물이다.
이번에 공개된 해설서는 다소 난해했던 15세기의 언어 체계를 현대어로 친숙하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당대의 종교·문화적 배경까지 상세히 복원해 내어,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축제장을 찾은 일반 시민과 학생들도 국보의 역사적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축제 기간 세종중앙공원 잔디광장은 거대한 야외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푸른 잔디 위에 돗자리를 편 시민들은 따스한 햇살 아래서 자유롭게 독서를 즐겼다.
전국구 북페어 운영: 서울의 유명 독립서점인 ‘가가77페이지’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여 개의 독립서점과 출판사가 참여했다. 대형 서점에서는 접하기 힘든 개성 넘치는 독립출판물들이 소개되어 애서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초청 작가 북콘서트: 김진명, 요조, 조미자 등 대중에게 사랑받는 작가들이 릴레이 북콘서트를 열어 독자들과 깊이 있는 문학적 소통을 나눴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단연 인기를 끈 것은 공원 곳곳을 누빈 ‘한글만물미술트럭’이었다. 어린이들은 트럭에 마련된 타이포그래피(글자 다듬기) 작품을 감상하고, 다양한 미술 도구를 활용해 자신만의 한글 예술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며 한글의 조형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축제 첫날인 15일에는 세종대왕 탄신 629돌을 기리는 공식 기념식이 엄숙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세종대왕의 창조 정신과 백성을 사랑했던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특히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생신잔치’ 공간에는 세종대왕에게 감사의 마음과 축하 메시지를 남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축제의 온기를 더했다.
남궁호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현장에서 “이번 축제는 과거의 유물로만 존재하던 국보 ‘월인천강지곡’을 현대적으로 깨워 시민들과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세종시는 대한민국 대표 한글문화도시로서 오는 2027년 열릴 ‘한글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명실상부한 한글문화의 중심 거점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이번 ‘세종 책사랑 축제’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세종시가 지향하는 ‘한글문화도시’의 미래 청사진을 확인시켜 준 현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