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의 대표 봄 축제인 ‘세종낙화축제’가 올해도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대한민국 대표 야간 문화관광 축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지난 16일 세종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 세종낙화축제’는 세종특별자치시, 불교낙화법보존회,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의 주최·주관 아래 화려한 막을 올렸다.
본 기자가 찾은 축제 현장은 은은하게 떨어지는 불꽃의 향연과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람객들의 탄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축제는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落火)’ 고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면서도, 세종호수공원이 가진 자연경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특히 주최 측은 지난해보다 낙화 연출 구간을 대폭 확대했다. 매화공연장부터 물놀이섬, 푸른들판 일원까지 이어진 연출 구간 덕분에 방문객들은 한곳에 밀집되지 않고 호수공원을 여유롭게 거닐며 낙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어둠이 깔린 호수공원에 불이 붙자 낙화봉에서 타오른 불꽃들이 천천히 하강하기 시작했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은은한 불꽃비는 세종의 밤하늘과 잔잔한 호수 수면에 반사되며 그야막로 장관을 연출했다.
시민들은 "지난해보다 관람 공간이 넓어져 한결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호숫가에 비치는 불꽃을 보며 가족들과 새해 안녕을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축제장의 순간 최고 방문객 수는 약 2만 명으로, 지난해(1만 4,000명) 대비 무려 42.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인파가 대거 몰렸음에도 축제는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됐다. 세종시는 행사 시작 전 경찰 및 소방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낙화 연출 구간에 사전 살수 작업을 철저히 진행했다. 행사 중에도 곳곳에 안전관리 요원이 배치되어 화재 예방과 인파 통제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지역 관광 자원과의 연계 기획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 홍보물을 지참한 관람객에게 당일 국립세종수목원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하면서, 낮에는 수목원을 관람하고 밤에는 낙화축제를 즐기는 ‘체험형 관광 코스’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이외에도 관람객들은 전통등이 호젓하게 불을 밝힌 세호교를 산책하거나, 중앙공원 솔숲정원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봄밤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며 축제를 즐겼다.
세종낙화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시 무형유산인 '낙화'의 전통 가치를 현대적인 축제로 계승·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남궁호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현장에서 “세종낙화축제는 우리의 소중한 무형유산인 낙화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라며, “앞으로도 이 축제를 세종시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야간 문화관광 브랜드로 지속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봄밤의 정취 속에서 치유와 기원의 메시지를 전한 2026 세종낙화축제는 안전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내년을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