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충청권 선거판 흔드는 '블랙홀' 되나
'미투', 충청권 선거판 흔드는 '블랙홀' 되나
  • 송연순 기자
  • 승인 2018.03.05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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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 '핵폭탄급' 악재 급부상
안희정 충남도지사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대전과 충남 선거 판도를 뒤흔드는 ’블랙홀‘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JTBC 뉴스룸을 통해 폭로된 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상습 성폭행 및 성추행’ 의혹이 불과 6·1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초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불리던 안 지사가 ‘미투’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6·13 지방선거를 겨냥 ’안희정 마케팅‘에 주력해 온 민주당 대전과 충남지역의 후보자들은 충격을 넘어 좌절감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를 불과 100일 앞둔 상황에서 현직 도지사이자 차기 대권주자의 성폭력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여댱 후보자들은 큰 충격 속에 ‘안희정 흔적 지우기’ 등 대대적인 선거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페이스북과 의정보충고서 등에서 안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삭제하는 등 볼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특히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수현 전 청와대 비서관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이번 안지사 성폭행 의혹으로 당내 경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천안갑)에 출마하는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면서 이인제 전 의원의 출마 결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도 ‘안희정 계’로 분류되는 만큼 대대적인 선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허 전 청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용래 조승래 국회의원(유성구갑)의 보좌관도 유성구청장 출마 전략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안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라는 핵폭탄급 스캔들은 대전과 충남지역 선거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며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 등 6.13 지방선거가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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