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낚시 논란’ 대덕구의원 전원 징계 불가피
‘선상낚시 논란’ 대덕구의원 전원 징계 불가피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11.17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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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대덕구의회 박은희, 이경수, 오동환, 김태성, 김홍태, 김수연, 이삼남, 서미경 의원
(왼쪽부터) 대덕구의회 박은희, 이경수, 오동환, 김태성, 김홍태, 김수연, 이삼남, 서미경 의원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안면도 연찬회 당시 단체 선상낚시로 물의를 빚은 대덕구의회 전체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공부하러 안면도 간다던 대덕구의회 의장···바다낚시 즐겨 (본보 11월 12일자 단독 보도)]

민주당은 자당 소속 5명 대덕구의원에게 징계를 위한 근거자료인 자술서를 받아 놓은 상태로 전해졌으며, 국민의힘 역시 자당 소속 3명 의원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조속한 징계절차를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덕구의회 8명 의원은 안면도 연찬회 2일차인 지난 5일 선상낚시를 했다. 문제는 공식일정을 이행하지 않고 단체로 배에 올라타 낚시를 즐겼다는 점이다. 이들의 2일차 세부일정표에는 인문학 소양 특강, 안면자연휴향림 및 해변산책로 탐방이 적혀있다. 안면도 선상낚시는 일정표에 없었다.   

이런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여야 대전시당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과정 중 대부분 구의원들이 공무수행 중 낚시를 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징계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와 함께 언론에 거짓말 해명으로 일관한 김태성 의장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김태성 의장은 지난 12일 <충청뉴스> 인터뷰에서 “저는 (낚시를)했고 다른 의원들은 안했다. 공식일정을 마친 뒤 강사님들에게 접대하는 차원이었다”며 낚시 사실을 인정했다. 또 “배타고 나간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단체 낚시가 아닌 의장의 개인 일탈로 논란을 덮으려 한 것도 문제지만 거짓 해명으로 또 다른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김 의장은 실제 타 매체 기자들에게는 “낚시를 한 사실이 없다” “낚시대만 잡았다”라는 등 낚시를 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나머지 7명 구의원들의 대응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언론인들의 전화를 일절 거부하는 등 잠적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는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오는 23일부터 예정된 대덕구의회 정례회 및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불신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낚시 논란 당사자들에 대한 상황 파악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조만간 시당 윤리심판원을 통해 징계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현재 분위기로선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도 선상낚시를 한 것으로 이미 내부적으로 파악을 한 상태”라며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당 차원에서 정해놓은 룰이 있으니 조속한 시일 내에 (징계)처리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덕구의회 전체 의원 8명은 제2차 정례회를 대비한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이유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충남 태안군 안면도로 연찬회를 다녀왔다. 이번 연찬회에는 의회사무과 직원 5여 명도 동행했으며 강사비 및 숙식비 등 총 696만 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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