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선거다-충남교육감] 김지철 3선 도전에 새 인물 등장
[이제는 지방선거다-충남교육감] 김지철 3선 도전에 새 인물 등장
  • 김거수, 김윤아 기자
  • 승인 2021.05.18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 리턴매치 속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출신 물망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최대 변수 
충남 수부도시 천안 연고 주목

‘2018 재판이냐. 새판짜기냐.’ 내년 충남교육감 선거에 미묘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018년 선거의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다크호스’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

충남지역에선 김지철 현 교육감의 3선 도전을 유력시하는 가운데,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인사의 출마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또 일각에선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출신의 조영종 천안오성고 교장이 출마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충청뉴스>가 1년 앞 충남교육감 선거의 보·혁간 선거구도와 변수 등을 짚어봤다.

왼쪽부터 김지철 충남교육감,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위원,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 조영종 천안오성고 교장
왼쪽부터 김지철 충남교육감,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위원,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 조영종 천안오성고 교장

◆ 2018 지방선거 리턴매치 성사될까.

지역 안팎에선 현역인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3선 도전을 ‘상수’로 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재선 교육감을 거치며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둬 지역민의 신망이 두텁다는 점이 이유다. 김 교육감의 한 측근은 “당연히 나올 것”이라는 말로,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김 교육감은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교육청 대비 최고 등급을 달성했으며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 ‘어서와 충남온라인학교’ 플랫폼을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에서도 전국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소프트웨어 교육 심화학습 도움자료(초등용) 1권과 교과융합 인공지능 교육 도움자료 8권을 개발해 보급했다. 올해부터 5년간 인공지능 종합 추진 계획에 따라 혁신교육을 넘어 미래교육 도약을 목표로 인공지능 교육과정 등을 운영한다.

김 교육감과 함께 지난 선거에서 자웅을 겨뤘던 보수성향 인사들 역시 자천타천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기류는 당사자들이 출마여부에 대해 확실한 선을 긋지 않으며,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우선 지난 2014년과 2018년 선거에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던 명노희 전 도의회 교육위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답변하기에 이르다”고 피력, 가능성을 열었다.

직전 선거에서 패한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 역시 “아직은 그것(출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거취에 대한 장고를 이어가고 있음을 은연 중 내비쳤다.

◆ 중도·보수 성향 새로운 인물 ‘다크호스’ 부상

‘어게인 2018’이 아니겠냐는 관측 속 천안 오성고 조영종 교장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면서 지역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영종 교장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충남고, 충남대를 졸업하고 논산여고 교감, 천안부성중 교장 등을 지낸 34년 경력의 교육자이다.

또한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 회장을 맡는 등 교육 발전과 교원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조 교장은 <충청뉴스>가 출마 의사를 묻자 “공무원 신분이라 조심스럽다”고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조 교장 측근 등을 포함해 지역 일각에선 조 교장의 교육감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기류가 역력한 상황이다.

특히 조 교장이 올해 초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 생활, 학력 신장, 인성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교육청, 교육부의 정책과 수칙이 현장과 맞지 않아 답답한 적이 많았다”며 “앞으로 어떻게 교직 생활을 마무리할 지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피력한 점은, 그의 고민이 교육감 선거에 닿아있다는 관측을 자아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역 교육계에서는 교장 임기 만료와 정년 1년 6개월 남은 시점인 올해 8월, 조 교장의 구체적인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중도·보수 단일화, 최대 변수

새 인물로 거론된 조영종 교장도 한국교총 출신의 중도·보수 성향이기 때문에 내년 선거 역시 보·혁을 둘러싼 성향간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교육감 선거는 2014, 2018년 모두 보수 단일화를 추진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2014년 선거에서 김지철 교육감은 득표율 31.8%를 얻어 당시 당선이 유력했던 서만철(30.7%) 후보를 1.2%p의 근소한 차로 앞서 당선됐다. 3위가 명노희(20.0%), 4위가 심성래(17.3%)후보였다.

지난 2018 선거에서도 명노희(29.77%) 조삼래(26.15%)후보의 득표율을 합하면 55.92%다. 이는 김지철 교육감의 득표율 55.07%보다 11.85%p가 높은 수치다.

분열하는 보수로 인해 김 교육감이 이득을 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어려운 이유는 경선 없이 추대방식으로 이뤄지는데다가 본선 전 지지율 차가 극명하게 갈리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선거운동비용 보전제도도 크게 작용한다. 선거를 치른 뒤 유효득표수의 10% 이상을 얻으면 선거 비용의 절반을 돌려받고 15%이상을 얻으면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 '천안 연고' 관전 포인트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 지역의 연고도 관전 포인트다.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 천안 득표수를 보면 서산 출신 명노희 후보가 6만2660표, 대전 출신인 조삼래 후보가 7만1308명를 얻은 반면, 천안 출신인 김지철 교육감이 12만1748표로 우세했다.

이처럼 천안 출신 후보자가 타 지역 출신 후보자보다 조금 더 유리했으며 교육감 선거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도 이 같은 형국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천안 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몸 담고 있는 조영종 교장이 김지철 교육감의 적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