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방조제, 대천천 코스도 인기
[충청뉴스 보령 = 조홍기 기자] 충남 보령시가 새로운 러닝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보령머드임해마라톤대회’에는 전국에서 무려 5,031명의 러너가 몰려들며 보령이 달리기 좋은 도시임을 유감없이 입증했다. 이처럼 뜨거운 열기 속에 보령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여행 가방에 필수품처럼 러닝화를 챙기는 풍경이 자연스러워졌다.
보령 러닝의 간판 격인 ‘대천해수욕장 코스’는 분수광장에서 노을광장까지 이어지는 왕복 약 4km 구간이다. 이곳은 파도 소리와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모래사장 위를 거침없이 달릴 수도 있고, 바다와 소나무 숲 사이에 아늑하게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뛸 수도 있는 매력적인 길이다.
특히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 윤슬을 바라보며 뛰는 기분은 오직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보너스다. 최근 트렌드인 맨발 걷기(어싱)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며, 달리기를 마친 후 해수욕장 주변에서 맛보는 신선한 조개구이와 칼국수는 식도락의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해수욕장 끝자락에서 발걸음을 조금만 더 옮기면 ‘남포방조제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코리아둘레길인 서해랑길 보령 59코스의 일부이기도 한 이 구간은 약 3.7km에 이르는 탁 트인 트랙이 특징이다.
한쪽으로는 끝없는 수평선을, 반대쪽으로는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들을 두고 속도를 겨루는 듯한 독특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방조제 중간에는 과거 섬이었다가 육지와 연결된 ‘죽도’가 자리 잡고 있어, 이곳 팔각정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시원한 주변 전망을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묘미다.
조금 더 친숙한 로컬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보령 시내를 관통하는 ‘대천천 코스’가 안성맞춤이다. 청천저수지부터 남대천교까지 이어지는 왕복 약 10km의 도심 속 코스로, 현지 러너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생활 체육 공간이다.
코스 곳곳에 파크골프장, 농구장, 야외 운동기구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활기가 넘친다. 특히 해 질 무렵이면 은은한 가로등 불빛 아래 산책을 나온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달리는 따뜻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려한 보령호를 끼고 달리는 코스는 한국 마라톤의 전설인 이봉주 선수가 실제로 전지훈련을 했던 의미 있는 곳이다. 선수의 이름을 따 공식 지정된 ‘이봉주 마라톤코스’ 중에서도 미산면 체육공원을 출발해 보령댐 애향박물관까지 이어지는 왕복 약 12km 구간이 단연 인기가 높다.
달리는 내내 호수의 수려한 풍경과 청량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 안는다. 완주 후에는 코스 종착지인 애향박물관에 들러 땀을 식히며, 댐 건설 전 수몰된 9개 마을의 역사적인 영상과 주민들의 옛 생활 물품을 둘러보는 뜻깊은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보령시 홍보팀 관계자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러닝 코스가 보령 곳곳에 있다”라며 “많은 분이 보령에서 달리는 즐거움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