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이후 약 10년 만의 복귀
교통 혼잡, 주차 문제 대책이 관건
[충청뉴스 부여 = 조홍기 기자] 부여 백제문화제 주행사장이 약 10년 만에 다시 부여읍 시가지로 돌아올 전망이다.
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가 제72회 백제문화제를 부여읍 시가지 중심으로 개최하는 방향을 사실상 확정했기 때문.
올해 시가지 개최가 최종 확정되면 백제문화제가 부여읍 시가지를 주행사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이후 축제는 구드래 일원에서 열렸고, 2023년부터는 대벡제전을 계기로 백제문화단지에서 개최돼 왔다.
9일 열린 제2차 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에서는 올해 백제문화제 개최 장소를 기존 백제문화단지에서 부여읍 시가지 일원으로 변경하는 기본계획을 심의했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시가지 개최를 전제로 한 추진 방향에 의견을 모으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통·주차 등 후속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앞서 재단은 지난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부여읍 주민과 소상공인, 백제문화제 민속공연 참여단체 등을 대상으로 무기명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주민 557명과 소상공인 27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이해관계자 간 인식에는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축제 특수에 따른 매출 증가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며 시가지 개최에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보인 반면, 주민들은 교통·주차난과 생활 불편 등을 우려하며 기존 개최 장소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소상공인의 경우 '올해 즉시 이전'이 69.9%, '내년 유예 이전'이 13.8%로 전체의 83.7%가 도심 개최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또 61.2%는 시가지 개최가 매출 증가 등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주민들은 56.4%가 기존 장소 유지를 선택했다. 다만 도심 개최의 기대효과로는 '부여읍 상권 활성화'(34.3%)와 '주민 접근성 향상'(27.8%)을 꼽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접근성 개선 효과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한 부분은 교통과 주차 문제였다. 응답자의 62.1%는 석탑로 등 시내 중심권의 교통 혼잡과 주차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으며, 도심 공간 제약에 따른 대형무대 등 인프라 부족(44.0%), 야간 소음과 쓰레기 무단투기 등 주거환경 불편(37.5%)도 주요 우려 사항으로 제시됐다.
소상공인들 역시 차량 통제로 인한 주차 문제와 상가 납품, 단골손님 방문 제한 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양위원회에서는 시가지 개최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통·주차 대책과 물가·위생관리, 주민 불편 최소화, 문화유산 보호대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실제로 주민들은 최우선 행정대책으로 외곽 임시주차장 확보와 셔틀버스 운행 등 교통대책(49.2%)과 바가지요금 단속 등 물가·위생대책(47.2%)을 요구했다. 소상공인들도 바가지요금 근절(56.5%), 친절·위생서비스 강화(46.7%)를 상인회의 자율 과제로 제시했으며, 할인행사와 체험부스 운영 등 축제 참여 의향도 56.1%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부여군과 백제문화재단은 제72회 백제문화제를 단순한 행사장 이전이 아닌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도심형 역사문화축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여읍 시가지의 주요 역사문화자원과 상권을 연결하는 행사장 배치, 외곽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 운영, 보행 중심 관람동선 조성, 상권 연계 소비 촉진 프로그램, 야간 체류형 콘텐츠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백제문화재단 관광축제부 김연호 부장은 "이번 의견조사 결과는 시가지 개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소상공인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고 주민들은 교통과 주거환경 문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두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해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72회 백제문화제는 오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개최되며, 부여군과 백제문화재단은 유관기관과 주민대표, 상인회 등과 협의를 거쳐 교통·주차대책 등 시가지 개최를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