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천문대 ‘제429회 별빛 속의 시와 음악회’ 성료
대전시민천문대 ‘제429회 별빛 속의 시와 음악회’ 성료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10.01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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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으로 열어젖힌 색소폰의 따뜻한 울림
- 절망을 넘어 사랑으로, 시로 빚어낸 삶의 위로
- 은하수 너머 우주를 거니는… 별자리 여행
- 함께여서 좋은 사람, 그리고 영원한 청춘 윤동주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선선한 가을바람과 반짝이는 별빛이 한데 어우러진 깊은 밤, 대전시민천문대 천체투영관에서 관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제429회 '별빛 속의 시와 음악회'  참여자 들과 함께

29일, 대전시민천문대가가 주최하고 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가 주관하고 이금순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429회 '별빛 속의 시와 음악회'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바쁜 일상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음악의 선율, 시인의 언어, 그리고 아름다운 가을 밤하늘을 함께 누리며 삶의 여유와 위로를 나누기 위해 기획되었다.  

공연의 첫 문은 민경석 연주자의 감 감성 어린 색소폰 선율이 열었다. 연주곡은 가수 장민호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며 직접 작사·작곡한 ‘내 이름 아시죠’. 아버지를 향한 애절한 그리움과 천국에서도 아들의 이름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마음이 색소폰의 깊고 따뜻한 울림에 실려 플라네타리움 안에 퍼져나갔고, 관객들은 차분한 울림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이어 진행된 1부 시낭송 무대는 삶의 시련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주제로 한 시들로 채워졌다.  

첫 문을 연 신수경 의전국장은 도종환 시인 '담쟁이'를 낭송해 혼자가 아닌 '함께'의 힘과 희망을 전하며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어 최성이 재무국장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송해, 시련 속에서 단단해지는 우리네 삶을 위로했다.  

아울러 신미혜 이사는 이생진 시인의 '벌레 먹은 나뭇잎'을 낭송해 삶의 흉터마저도 숭고한 아름다움이 될 수 있음을 성찰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변규리 회정은 장시하 시인의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를 낭송해 지나온 인연과 상처, 서운함마저도 결국 사랑이었음을 고백하며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가을철 밤하늘을 만나는 시간

2부에서는 시선을 지상에서 하늘로 옮겨 가을철 밤하늘을 만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돔 천장에 펼쳐진 밤하늘 아래, 최첨단 투영 시스템과 강사의 명쾌하고 위트 있는 설명이 더해졌다. 

관객들은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를 통해 북극성을 찾는 방법부터 시작해, 여름철 대삼각형인 직녀별(거문고자리의 베가), 견우별(독수리자리), 데네브(백조자리)의 전설과 관측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전설이 담긴 '뱀주인자리'와 세계보건기구(WHO) 로고에 담긴 비밀, 그리고 영롱한 고리를 품은 토성의 오묘한 모습까지 관찰하며 우주의 신비로움에 몰입했다.  

별자리 여행으로 한껏 깊어진 감성은 3부 시낭송 무대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종수진 이사는 용혜원 시닝의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을 낭송해 솔직하고 담백하게 서로를 위하는 소중한 인연의 가치를 일깨우며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였다.  

이어 장은정 회원의 도종환 시닝의 '3시에서 5시 사이'를 낭송해 인생의 오후 시간을 지나며 치열했던 지나온 날을 돌아보고, 남겨진 노을과 황혼의 시간을 고마움으로 맞이하는 아늑한 희망을 노래했다.  

출연진과 관람객들과 함께

또한 변규리 회장(변규리시낭송아카데미 원장)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 & <별 헤는 밤을 낭송해 부끄러움 없는 삶을 다짐하는 청년의 순수한 의지와, 별 하나하나에 추억과 사랑, 그리고 그리운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는 애틋한 시상은 별빛 아래 모인 모든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출연진과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감을 나누는 정겨운 시간이 마련되었다.

세종, 청주, 유성, 이병묵 미소미 대표 등 각지에서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온 관객들은 "사람의 목소리라는 가장 아름다운 악기와 시적인 언어, 그리고 천문대의 우주 환경이라는 3박자가 완벽히 어우러진 최고의 힐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변규리 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 회장은 "음악으로 시작해 시를 만나고, 별을 바라보며 다시 시로 마음을 나눈 이 소중한 시간이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 가슴 따뜻한 사랑의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가을의 낭만과 우주의 신비, 그리고 시의 언어가 만들어낸 이번 음악회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잊지 못할 밤하늘의 선물을 선사하며 따뜻하게 막을 내렸다.

대전시민천문대와 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가 함께하는 다음 ‘별빛 속의 시와 음악회’는 오는 11월 17일에 또 한 번의 감동 무대로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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