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행주산성을 구한 신기전과 식민사관
[기고] 행주산성을 구한 신기전과 식민사관
  • 윤석일
  • 승인 2017.08.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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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기업이 갑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윤석일 기고

200년 동안 큰 전쟁이 없었던 조선은 왜구침략을 제외하고 평화로운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사이 성벽은 무너지고 조세법과 군역제도의 모순은 누적되어간다. 오다 노부나(織田信長)에 이어 혼란한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은 칭기즈칸을 꿈꾸며 조선침략을 준비한다.

윤석일 작가

조선무역에 의존하며 살았던 쓰시마 섬 다이묘 소 요시토시(宗義智)는 조총을 구해와 조선에 전쟁경고를 한다. 하지만 조선은 서인 정철과 모사꾼 송익필이 주도했던 기축옥사로 숙청과 권력다툼에만 골몰하면서 방비준비를 하지 못했다.

1592년 4월 일본은 부산진성 공격을 시작으로 16만 명에 육박하는 군대로 조선을 침략한다.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 친 신립장군의 기마병을 궤멸시키며 한양에 진출한다. 임금 선조는 성을 버리고 몽진(蒙塵)하며 명나라에 구원병을 청한다.

명나라는 이여송 제독을 앞세워 강력한 화포로 평양성을 탈환하고 한양진출을 준비했다. 조선군은 이여송 제독이 한양을 공격하면 협공하기 위해 권율 장군에게 조선군대를 행주산성으로 이동시킨다. 하지만 이여송 제독은 한양 탈환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본군은 서울을 확실히 방어하기 위해 행주산성의 조선군을 제거해야 했다. 일본은 3만 명의 군대를 앞세워 1593년 2월 행주산성을 공격한다. 행주산성은 100미터 남짓 토성으로 목책이 세워졌을 뿐 작은 산에 불과하였다.

조선군은 2880여 명으로 3만 명의 일본군과 10:1 비율로 절대적인 열세였다. 일본은 3군으로 나누어 9차례 공격을 했지만 모두 물리치며, 임진왜란 3대 전투 중 하나인 행주대첩을 이루어낸다. 모두가 기적이라 하지만 행주대첩은 조선군의 투지와 첨단무기의 활용이 있었다.

행주대첩 승리의 주역은 ‘신기전’이라는 화학무기다. 신기전은 다연장로켓포로 달리는 불꽃을 뜻하는 ‘주화(走火)’를 발사하는 무기다. 신기전의 핵심인 주화는 1377년 화학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최무선이 만들어 냈다. 1380년 군산 앞바다에서 왜구 전함 500여 척과 고려 군함 100여 척의 싸움에서 왜구를 전멸에 가까운 승리로 원거리 무기의 위력을 보였다.

주화의 핵심기술은 화약이 타는 힘으로 스스로 멀리까지 날아가게 하는 기술이다. 먼저 화약이 타면서 고압가스 내뿜는다. 그것을 화약통 뒷구멍으로 빠져나가며 추진력을 얻는다. 화약이 충분히 타도록 하는 공간과 1,000도의 열을 버티는 물질, 뒷구멍의 적당한 크기로 공기흡입과 가스배출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중 핵심기술은 1,000도를 버티는 물질이 있어야 한다.

그 물질을 한지에서 찾는다. 촘촘한 한지(닥섬유)를 4겹으로 둥글게 말아 넣으면 높은 열과 압력을 버틸 수 있다. 이 화약통은 7배가량 막대에 장착한다. 장착위치에 따라 발사조건이 달리 진다. 최장거리로 갈 수 있도록 정밀한 장착이 필요하다.

화약은 유황, 목탄가루, 염초 세 가지 재료를 배합하는데 그 비율은 10:15:75로 추진력을 극대화했다. 주화는 현대 탄도학과 항공우주기술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평을 듣는다. 고려의 오랜 화학기술을 옆 볼 수 있는 무기다,

행주대첩은 초정밀 무기의 전시장이었다. 신기전, 비격진천뢰, 화차, 총통, 수차석포 등 조선군대가 가진 최신무기를 볼 수 있다. 필자의 중학교 시절. 행주대첩 승리는 행주치마에 돌을 나르는 아낙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배웠다.

훗날 아낙들의 돌 나르기는 단편적인 부분이며 일본이 만든 식민사관, 즉 조선은 첨단무기가 아니라 여인들이 나르는 돌에 의존하며 승리했다는 식민사관이다. 얼마 전 도서관에서 어린이용 임진왜란 책을 봤다. 스토리텔링을 극적으로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행주치마가 행주대첩 승리의 주역이라 평했다. 읽으며 씁쓸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작가소개>

위드윈교육연구소 & 위드윈출판사 대표

저서 [1인미디어 집필수업], [1인기업이 갑이다] 시리즈,  [인간관계가 답이다]

YTN라디오 김윤경 [생생경제] 고정 패널, MBC내손안에 책 외

주요강의 - SKT,  현대중공업, 삼성화재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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