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잔칫날에 與, 대덕구 여론조사 ‘찬물’
박영순 잔칫날에 與, 대덕구 여론조사 ‘찬물’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1.06 16: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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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북콘서트 당일, 박성준 JTBC 아나운서 vs 정용기 가상대결
민주, 성윤모 장관 이어 두 번째 경쟁력 조사
여론조사업체 前 대표, 민주당 전략공천위 간사 활동 중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대전 대덕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건반장’을 맡고 있는 박성준 아나운서를 포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박 아나운서를 민주당 후보로 가정해 총선 경쟁력 조사를 벌인 것이다. 여론조사 당일은 하필 민주당 박영순 예비후보가 가장 공을 들인 ‘북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었다.

박성준 JTBC 아나운서 팀장 (사진=JTBC 홈페이지)
박성준 JTBC 아나운서 팀장 (사진=JTBC 홈페이지)

<충청뉴스>가 입수한 여론조사 녹취 자료에 따르면 여론조사 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은 박성준 아나운서의 민주당 후보 출마를 가정한 뒤 지역구 현역인 한국당 정용기 의원과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ARS로 5분가량 진행된 여론조사엔 ▲박 아나운서 인지 여부·호감도 ▲박 아나운서와 정 의원 양자 대결을 가정한 총선 투표 의향 등의 질문이 담겼다. 현재 민주당 소속 박영순·박종래·최동식 대덕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동일한 질문이 이어졌다.

문제는 여론조사 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이 민주당과 관계가 밀접하다는 점이다. 민주당의 총선 전략과 여론조사 실무를 지휘하고 있는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6월 위원장 취임 직전까지 해당 업체 대표를 지냈다. 이 위원장은 현재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최근 출범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어 전략공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여권의 대덕구 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출마를 가정한 여론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성 장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업체도 윈지코리아컨설팅이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관계자는 “영입 대상 인사들 중 경쟁력 검증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돌려 보는 것 아니겠냐”며 가벼운 사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박영순 예비후보의 북 콘서트 행사장에서 만난 일부 민주당 당원과 지방의원은 여론조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 당원은 “민주당이 박 예비후보의 잔칫날에 찬물을 끼얹은 것 아니냐”고 했고 한 지방의원도 “열심히 지역구 기반을 닦고 있는 예비후보 힘 빼기”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덕구 예비후보 A씨는 “가뜩이나 대덕구는 젊은 층들의 인구 유출이 심해 대전에서 보수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총선 100일을 남겨두고 ‘아무나 꽂아도 당선된다’는 중앙당의 새 인물 차출(인재영입) 구상은 결국 대덕구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1969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난 박성준 아나운서는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 학사, 충남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1996년 KBS 23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KBS대전방송총국에서 근무하다가 2011년 JTBC 아나운서로 이적했다. 현재는 JTBC 아나운서 팀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정치언어의 품격’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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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2020-01-06 22:59:12
간만에 새로운 인물. 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