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평소 농업용수 관리와 지역 개발로 분주하던 한국농어촌공사 천안지사 직원들이 서류 뭉치 대신 도배지와 연장을 손에 들었다.
유승철 지사장을 필두로 한 14명의 봉사단이 찾은 곳은 세월의 무게에 눌려 곳곳이 해진 농촌의 한 노후 주택.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나눔 경영’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농촌 집 고쳐주기’ 현장이었다.
이번 활동은 한국농어촌공사와 다솜둥지복지재단이 손을 맞잡고 매년 이어온 사회공헌 프로젝트이다.
현장에 도착한 직원들을 맞이한 건 빛바랜 벽지와 삐걱거리는 싱크대, 그리고 홀로 적막함을 견디며 사시는 어르신의 깊은 주름이었다.
작업이 시작되자 고요했던 시골집은 활기로 가득 찼다. 14명의 봉사단은 해진 장판을 걷어내고 뽀얀 새 벽지를 붙이며 집안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노후된 주방 기구들은 위생적이고 탄탄한 싱크대로 교체되었고, 무거운 가구와 자재를 직접 나르는 직원들의 등 위로 구슬땀이 맺혔다.
단순히 물건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택 내외부를 말끔히 정리하며 어르신이 안전하게 거닐 수 있는 동선을 확보했다.
현장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린 유승철 지사장은 “고령화와 낙후된 주거 시설로 불편을 겪는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작은 수고가 어르신께는 안전하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된다는 사실에 오히려 저희가 더 큰 힘을 얻었다”고 상기된 얼굴로 이번 활동의 의미를 전했다.
아울러 “이런 활동이 단발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나눔’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한국농어촌공사 천안지사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손이 부족해 시름 깊은 농가를 찾아 일손을 보태고, 지역 복지시설에 꾸준히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이들의 나눔은 이미 천안 지역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다.
집 고치기가 마무리될 무렵, 깨끗해진 방 안을 보며 환하게 웃으시던 어르신의 미소는 그 어떤 보상보다 값진 선물이었다.
기술적인 수리를 넘어 사람의 온기를 채워 넣은 하루. 한국농어촌공사 천안지사가 만들어가는 ‘살기 좋은 농촌’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