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재씨앗학교] 대전가오중, 학생자치로 성장 기반 다지다
[창의인재씨앗학교] 대전가오중, 학생자치로 성장 기반 다지다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11.22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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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충청뉴스 공동캠페인]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형 혁신학교 창의인재씨앗학교 3년차인 대전가오중학교(교장 백은희, 이하 가오중)는 민주적이고 혁신적인 학생회 운영을 통해 학생자치의 이정표를 세우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가오중 학생회는 스스로 ‘늘 한결같이’라는 뜻을 가진 ‘또바기 학생회’라는 이름을 만들고 학생회가 주체가 돼 행사를 기획하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 교사들도 학생들의 원활한 학생자치 활동을 보장해 주기 위해 학생들에게 권한과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열기가 뜨거웠던 학생회장 선거, 변화를 예고하다

가오중의 2021학년도 학생회장 선거는 학교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았다. 작년까지 학생회장 선거에 단독 후보만 지원했지만 올해는 무려 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인원이 많아진 것도 고무된 일이지만, 이들이 내놓은 선거공약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감지됐다. 이전에는 학생복지에 치중해 화장실 휴지 사용, 급수대 운용, 두발이나 복장 등의 공약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축제, 교과 체험 페스티벌, 체육대회 운영 방안 등 예전엔 교사들이 결정한 사항들을 학생회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 등에 대해 공약을 내걸어 이전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학생회장 선거가 진행됐다.

가오중 학생회장 선거 홍보
가오중 학생회장 선거 홍보

선거운동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침 등교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현관 혹은 복도에서 후보를 중심으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선거 운동하던 이전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동영상 등을 제작해 SNS와 유튜브 등을 활용해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는 학생들의 학생회장 선거에 대한 반응도 고려한 부분이지만, 학생 복지가 아닌 프로그램 운영 방안에 대한 공약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운동 방법의 변화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학생회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생자치를 실현하고 있다. 학생회는 소통부, 행사부를 신설하는 등 학생회 조직을 개편해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 논의 과정을 중시하고, 학생 중심의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전교생 안전 서약서 작성
전교생 안전 서약서 작성

■ 학생회 주관 안전교육 및 인성교육, 학생들 반응 다르다

올해 학생회가 주관한 첫 번째 프로그램은 안전교육이었다. 매년 진행됐던 안전교육은 학생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영상을 시청하고 감상문을 쓰는 수동적인 행사였으나 “안전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한다”며 학생회에서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학생들이 직접 실천하는 행사를 추진했다.

먼저 학생회 임원들이 안전 포스터 5종을 직접 제작해 복도 및 학년별 게시판에 게시하고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학생회가 직접 방송 영상을 제작해 전교생이 이를 시청한 뒤 안전 서약서에 서명을 받고, 모든 학생이 학생회에서 제작한 안전 배지를 착용해 스스로가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운동을 펼쳐 나간 것이다. 학생의 수준에 맞춰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호응은 긍정적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보호해주는 안전에서 내가 지켜야 할 안전으로 인식이 바뀐 것.

학생이 만드는 안전교육
학생이 만드는 안전교육

5월을 맞이해 실시하는 가정의 달 행사도 학생회와 교사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 학생들은 “가정에서 보호만 받는 청소년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함께 나누는 청소년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 찾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청소년을 성장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가족과의 인터뷰를 통한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과 이해, 학생들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실천지 작성 등의 안을 제안해 교사와 학부모가 협의하고 진행한 결과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해 전교생이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색종이에 적은 후 접어 카네이션으로 접고, 또바기 학생회는 이를 공감갤러리에 전시했다. 조용한 스승의 날을 보내기 위해 행사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던 선생님들에게 학생들 스스로가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592개의 카네이션으로 만들어진 꽃 편지는 감동을 안겨 준 아주 값진 선물이 됐다.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한 스승존경의 꽃편지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한 스승존경의 꽃편지

■ 존경·존중·사랑 실천하는 3주체 ‘생활·수업 협약’

2020학년도에 처음 도입한 ‘생활·수업 협약’이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생활 또는 수업 측면에서 직접 지킬 규칙들을 토의를 통해 정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약속으로 각 주체들이 공동 규약 10개를 정해 1년 동안 실천하는 것이다. 각 주체별로 자율적으로 협의를 통해 마련한 생활·수업 협약은 존중·존경·사랑의 마음을 키웠다.

특히 학생들은 함께 만든 규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준법성과 책임감을 키울 수 있었다. 또 3주체가 약속을 만들기 위해 소통하고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협력함으로써 약속을 소중하게 여기는 존중·존경·사랑의 학교 분위기가 조성됐다.

2021학년도에도 ‘생활·수업 협약’을 만들기 위해 온라인에서 안을 마련하고, 학급회의를 열어 실천 가능한 10개의 규약을 선정해 협약했다. 약 40일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학생들은 스스로 학교생활을 돌아보며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이 앞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같이 이뤄야 할 목표 설정을 위해 소통하는 자치의 과정을 몸소 실천하는 시간이기에 그 과정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교과페스티벌
교과페스티벌

■ 자신의 삶의 주인공 되는 학교문화 생활스터디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학교에서 친구와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의 사회화의 성장이 늦어질 수 있어 가오중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스터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이지만 설계부터 실천까지 모두 학생 스스로 해결한다. 운동, 학습, 취미는 물론 환경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친구 3~5명과 모둠을 만들어 규칙을 정하고 활동한다. 생활스터디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성장시키며 친구와 함께 설계하고 실천함으로써 사회성도 기를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으로 인식되면서 지난해 학생, 교사, 학부모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지난 5월 초부터 운영을 시작한 2021학년도 1기 생활스터디는 많은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5월 31일 종료하였고, 2기 생활스터디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기의 과제인 생활습관, 학습 영역뿐만 아니라 환경문제 등 폭넓게 그 분야를 넓여하고 있는 생활스터디는 학생들에게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심어줄 수 있어 학교자치의 근간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꼽을 수 있다.

■ 융합적인 사고 확산을 위해 학생들이 운영하는 교과 페스티벌 ‘세렌디피티’

지난해 가오중 또바기 학생회가 가장 역점을 두었던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교과 페스티벌 ‘세렌디피티’다. ‘교과서와 모니터 속 화면으로만 배웠던 교과 내용을 체험을 통해 배우면 더 학습 효과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착안해 학생 동아리와 함께 기획하고 직접 교과부스까지 운영함으로써 성공적으로 해낸 학생자치 프로그램이다.

강당에서 교과 교육과정을 반영한 자동차 레이싱(기술·가정), 미네아 네일아트(미술) 등 13개의 체험 부스를 설치한 후 학년별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말처럼 학생들이 교과서 속에서만 알았던 지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익힘으로써 뜻밖의 재미, 뜻밖의 발견을 선사해준 이 프로그램을 2021학년도 학생 자치회는 벌써부터 기획하고 있다.

학생이 직접 주최하고 참여한 교과페스티벌 ‘세렌디피티’를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학교의 주인이 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민주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쌓아가고 있다.

교과페스티벌
교과페스티벌

■ 온라인을 통해 동아리 활동 자랑해요, 동아리 페스티벌

가오중은 2020학년도 초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한 동아리를 개설했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원격과 대면 방식을 병행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를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학년말에 1년 동안의 동아리 활동을 소개하는 ‘동아리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축제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거의 취소됐고 가오중도 같은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가오중 학생회는 1년 동안 학생들이 키운 재능을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발표하자고 건의했고, 교사들도 이를 수용해 12월 31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2020 온라인 동아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각 동아리별로 지도교사와 함께 발표할 작품과 활동 내용, 플랫폼을 선정해 활동 내용에 따라 탐구보고서, 작품 전시, UCC(영상 제작)으로 나눠 동아리 특색에 맞게 결과물을 제작해 진행했다. 온라인을 통해 발표된 동아리별 작품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고 학생들은 어떤 난관이 닥쳐도 힘을 모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게 됐으며, 2021학년도 동아리 페스티벌도 어떤 형태로든 개최될 것으로 확신하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오중 마스코트 '까오'
가오중 마스코트 '까오'

■ 학생 스스로 만든 학교 마스코트 ‘까오’

학생의 입장에서 학교를 상징하는 마스코트를 만든다면 새로운 관점에서 학교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본교 또바기 학생자치회는 학생들이 학교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스코트 공모전을 개최했다. 많은 학생이 마스코트 공모전에 참여했고 제출한 작품을 대상으로 전교생 온라인 투표와 교사, 학부모의 심사 결과를 반영해 우수작인 ‘까오’를 선정했다.

‘까오’를 제작한 김하연 학생은 “학교 마스코트 ‘까오’는 둥근 눈썹과 웃는 얼굴이 특징으로 항상 밝게 웃는 가오중 학생들을 생각하며 디자인했고, 푸른 등은 희망과 향상을, 주황색 볼은 인성과 긍정을 상징하며 꼬리에 가오중의 엠블럼을 달고 있는 것은 친구들의 꿈이 널리 퍼지라는 의미”라며 제작 배경을 밝혔다. 학생회에서는 학급회의 및 대의원회 의견을 반영하여 ‘까오’를 활용한 볼펜, 포스트잇 같은 굿즈를 제작·배부해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가오어워즈
가오어워즈

■ 2020년 제1회 가오어워즈 개최, 2021년의 나는 어떤 분야의 주인공?

2020학년도를 마무리하던 2021년 1월, 대전가오중 또바기 학생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열심히 생활한 가오중의 모든 교사와 학생들에게 상을 주는 ‘가오어워즈’를 개최했다.

선생님을 대상으로 주는 가오어워즈는 학생회 임원들이 논의를 통해 교사 개개인의 긍정적인 특성과 장점이 드러날 수 있도록 수상명과 수상 내용을 정해 ‘재미있상’, ‘영국신사상’ 등 학생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상을 표창했고 이를 받은 선생님들은 처음 받는 의미 있는 상장을 들고 환한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학생상은 각 학급 학생들과 담임선생님의 의견을 반영해 해당 학급 학생 개개인의 긍정적인 특성과 장점이 드러날 수 있도록 수상명과 수상 내용을 정했고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발견했 주는 상이기에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었다.

가오어워즈
가오어워즈

■ 2021학년도 민주시민으로 한 걸음 더!

가오중 학생회장 한온유 학생은 “2년간 학생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금년에도 우리 학생들의 잠재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 복지를 위해 친구들과 해결 방법을 찾고, 그 방안을 선생님들과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학생자치회를 운영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오중 학생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서현 선생님은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학생들이 의젓하게 문제점을 찾아내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면서 기특했다”며 “학생들은 믿는 만큼 잘 할 수 있고,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는 학생들에게 맡기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에 고민할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혁신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창의인성부 부장 이경아 선생님은 “교장선생님께서 학생자치회에 많은 권한을 부여해 주셨는데, 학생들이 합리적으로 이를 잘 활용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월 2회 회의를 한다고 해서 학생자치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 교사가 조력하는 것이 자치회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은희 교장은 “학생들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키우기 위해서 학생자치회가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그 해결 방법을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학생자치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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