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재이음학교·학급] 일반학교에서 실천하는 학교혁신
[창의인재이음학교·학급] 일반학교에서 실천하는 학교혁신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1.12.2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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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충청뉴스 공동캠페인]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시교육청의 일반학교 학교혁신 추진 정책인 창의인재이음학교와 창의인재이음학급은 학생들이 교과활동과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서 문제해결 역량과 융합적 사고 역량, 자치와 소통 등을 통해 자신들만의 학급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이중 충남고등학교(교장 최정수)는 일반 학교의 학교혁신 추진을 위한 창의인재이음학교에 선정돼 학교혁신 문화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삶과 앎을 통합하는 배움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을 주제로 교과 활동 및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서 학생들의 문제해결 역량과 융합적 사고 역량강화를 실현하고 있다.

대전탄방중학교(교장 황현태)도 학급의 특성과 여건에 맞게 혁신교육을 실천하는 창의인재이음학급에 선정돼 ‘자치와 소통을 통한 민주시민 역량과 인성 함양’을 주제로 민주적 학급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충남고 환경선언문 선포식
충남고 환경선언문 선포식

◆창의인재이음학교 충남고, 삶과 앎 통합하는 배움 중심 교육과정 재구성

충남고는 학교 혁신 과제 중 ‘배움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선정해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학생들이 지속적인 친환경 생활을 이어나가도록 했다. 구체적 교육 활동으로는 ▲학생자치회 학생 환경 선언문 발표 및 Eco-Cube 활동 ▲융합교과 연계를 통한 학교 자율적 교육활동 ▲학급별 환경 특색 사업 등을 진행했다.

학생자치회 학생 환경 선언문 발표 및 Eco-Cube 활동

충남고 학생자치회는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세계 시민으로서의 약속을 담은 학생 환경 선언문을 발표했다. 계획 단계부터 학생자치회의 주도로 진행됐는데, 학생 환경 선언문은 영어·일본어·중국어로 번역해 세계 시민으로서의 친환경 생활 실천의 약속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자 했다.

또 Eco-Cube 사업을 추진해 친환경 생활 실천의 약속을 이행해 나갔다. 구체적인 활동 내용에는 ‘아이스팩 기부 운동’, ‘제로웨이스트 첼린지’, ‘지표식물 키우기’, ‘1회 용품 사용 금지 캠페인’, ‘공유 경제 사회 체험’, ‘잔반 줄이기 캠페인’, ‘그린 미디어 활동’ 등이 있다.

충남고 환경선언문 선포식
충남고 환경선언문 선포식

융합교과 연계 통한 학교 자율적 교육활동

수업량 유연화에 따른 학교 자율적 교육활동은 ‘전 지구적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지식 탐구’를 주제로 정했다. 과목별로 세 개의 그룹을 나눈 후 그룹별로 융합교과 주제학습을 진행했다.

‘심화국어’, ‘영어Ⅱ’, ‘여행지리’ 교과 그룹은 오버투어리즘을 주제로 글쓰기 및 영문 기사 작성, 사례 지역 분석 등의 교과 활동을 진행했다. ‘언어와매체’, ‘과학사’ 교과 그룹은 환경 문제에 관한 시사 탐색 및 지구 생태계 변화 탐구 등의 교과 활동을 진행했으며, ‘경제수학’, ‘사회문제탐구’ 교과는 환경오염물질 배출 감소 방안 탐구 및 수학적 분석 등을 실시했다.

교과 융합 수업으로 학생들은 교과지식과 더불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문제해결 역량과 융합적 사고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압전소자제작(2)
압전소자 제작하는 충남고 학생들.

학급별 환경 특색 사업

3개 학년 36개 학급 모두 환경 문제 해결을 핵심 주제로 학급별 특색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했다.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되는 유기물을 이용해 식물을 수경 재배하는 ‘아쿠아포닉스’, 주변의 남는 에너지를 수확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압전 에너지 하베스터 제작하기’,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변질·부패된 약품을 수거하는 ‘폐의약품 수거 활동’ 등이 있다.

학생들의 지속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학급별로 아침 조회, 점심 시간, 학급 자율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참여도를 높였다.

충남고 최정수 교장은 “환경 문제를 주제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생 중심의 창의인재이음학교를 운영함으로써, 혁신교육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며 삶과 앎을 통합하는 배움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탄방중 잔반없는 날 운영 모습
대전탄방중 잔반없는 날 운영 모습

◆창의인재이음학급 대전탄방중, 학생에 대한 신뢰로 틔워낸 자치문화

창의인재이음학급인 2학년 1반은 학급 자치 실현의 씨앗인 자치회 구성부터 개별성에 초점을 뒀다.

민주시민 역량의 증진을 목표로 학생이 주도하는 학급 내 자치회를 구성했다. 학급 자치회 부서 배정은 커리어넷의 진로적성검사를 통한 개개인의 장단점과 자치회 부서의 특성을 비교해 매칭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해당 부서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는 소속감과 책임감을 갖게 됐고, 학급 내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스스로 만들어낸 학급 활동, 배움부터 인성까지...즐거움은 덤

학급 자치회의 각 부서는 학급 회의에서 계획한 활동을 설명하고 심의를 통과한 후 예산을 배정받는다.

연구부는 재능 기부 활동을 운영하며 재능기부왕을 위한 상품을 내걸어 활발한 참여를 유도했다. 이와 함께 수행평가 일정, 준비물까지 안내하며 함께 노력한 결과 2학기 성적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공유하며 성장한 것.

인성부는 매월 인성 관련 명언을 게시하고, 또래 고민상담소를 운영했다. 사소한 고민일지라도 함께 공감하며 해결하고자 한 결과 학급의 친밀감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문화부는 생일파티, 학급 체육대회, 보물찾기 등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했다. 공부에 지쳐가던 학생들은 문화부가 제공하는 소소한 이벤트들로 학교 생활의 즐거움을 찾아갔다.

학생들은 계획한 활동에 주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학급 회의에서 안건을 상정하고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올바른 소통 방법, 존중하는 태도의 필요성 등 민주시민 역량을 키워가며 모두가 참여하는 학급 활동의 즐거움을 알아나갔다.

대전탄방중 잔반없는날X할로윈 파티 모습
대전탄방중 잔반없는날X할로윈 파티 모습

자치부서 연계...학급을 넘어 더 넓게!

환경부는 친환경 농산물 재배과정에서 연구부와 논의해 비닐하우스를 제작했다. 환경부 한 학생은 “혼자서는 하지 못 할 일들을 모두가 함께한 덕분에 해낼 수 있었고 협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문화부와 인성부는 서로 논의를 통해 요즘 학급 친구들에게 응원이 필요해 보인다며 친구를 칭찬하는 메시지를 담은 무드등을 선물해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활동을 운영했다.

자치부서 간 연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모든 부서가 연계해 ‘잔반 없는 날X할로윈 파티’를 열었다. 문화부의 할로윈 파티 입장권을 잔반을 줄인 학생에게 환경부가 배부했고 학생부는 행사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했다. 이어 연구부의 환경 퀴즈, 인성부의 환경 서약서를 작성하면 할로윈 캐릭터와 사진을 찍는 대규모 학급 행사였다.

여러 선생님의 협조로 무사히 행사를 마친 후 아이들은 정보부가 출력한 서로의 사진을 보며 즐거워했다. 단순한 파티가 아닌 환경을 생각한 파티라며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학교 차원의 캠페인을 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친구, 가정, 환경, 학교까지 사고를 확장할 만큼 자치회 활동에 흥미와 자신감이 생겨난 것이다.

대전탄방중 버섯가꾸기 활동
대전탄방중 버섯가꾸기 활동

자치 문화, 아이들에게 생긴 변화는?

자치회 소감 발표에서는 “환경부가 제안해서 학급을 꾸몄는데 다른 선생님들의 칭찬을 받아 기뻤다”, “우리가 키운 버섯을 집에 가져가니까 엄마랑 학교 얘기를 많이 하게 됐다“, ”저는 행사 기획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마케팅 전문가가 될 것” 등등 긍정적인 학생 소감이 줄을 이었다.

2학년 1반 담임교사는 “종례 후면 집에 가기 급급하고 자기 공부에만 바쁘던 아이들이 주변을 돌아보고 ‘우리’를 위한 일을 찾아낸다”며 “자치회 활동이 책임감을 학급 토론 문화가 존중의 태도를 길러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역할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며 학급에 소속감과 책임감을 갖게 되고 학교는 가기 귀찮은 곳이 아닌 ‘가고 싶은 곳’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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