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덕구 야권 후보 단일화 잡음 ‘풍전등화’
민주당 대덕구 야권 후보 단일화 잡음 ‘풍전등화’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0.02.2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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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중재한 대덕희망플랜 22일 “여론조사 무효” 주장
최동식 예비후보 측 “그렇게 합의 안 해” 반발

더불어민주당 대전 대덕구 박종래·최동식 예비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서 흘러나온 잡음이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박종래, 최동식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종래, 최동식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22일 두 후보의 단일화를 중재한 ‘대덕희망플랜 2020’ 오흥국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여러 가지 사실과 다른 주장이 혼재돼 당혹감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양 후보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여론조사의 의미가 퇴색된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당초 두 예비후보 간 단일화는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 2곳에서 실시해 그 결과를 합산, 단일후보를 추대하기로 합의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당 공심위가 대덕구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요청하는 상황이 돌출돼 여론조사 중단을 검토했으나 물리적 일정상 멈출 수 없게 돼 불가피하게 두 곳 중 한 곳만 여론조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1일 양측 실무자와 봉인된 결과표를 해제하면서 합의한 사항이 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유포된 점에 대해 유포자에 대해 유감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대덕희망플랜이 밝힌 합의사항은 ▲ 여론조사 결과는 단일화와 무관하게 공지 의무만 이행하고 양 예비후보 간 인정 사항만 발표 ▲ 양 후보 합의사항 발표는 대덕희망플랜에서 한다 ▲ 대덕희망플랜 발표 전에는 어느 측도 사전 발표할 수 없다 등이다.

끝으로 오 대표는 “두 예비후보는 오로지 대덕구민만을 바라보고 대덕구민의 염원을 직시하고 각자도생의 길을 버리고 정의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동식 예비후보는 “그렇게 합의한 적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최 예비후보는 충청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기관이 와서 오 대표 앞에서 오픈하는 것과 이긴 측에서 보도자료를 내야 한다고 합의했을 뿐”이라며 “21일 오 대표로부터 이겼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종래 후보에게 이번 여론조사 한 번으로만 해도 결과를 인정하겠다고 제안했다”며 “박 후보 측도 그렇게 하자고 합의한 사항인데 그게 무효면 처음부터 오픈하질 말아야 했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니까 본인도 카톡이나 문자로 전화응대 해달라고 뿌린 것인데 할 걸 다 해놓고 인정을 안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처음부터 인정 못 한다고 했다면 결과가 오픈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개인적으로 박영순 후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대덕구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분이고 여러 번 나와서 안 되면 물러설 줄도 알고 후배들한테 길을 내줄 줄도 알아야 한다”며 “이렇게 보여지는 박종래 후보의 모습도 별반 틀린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략 지역 요청 지역에서 후보자 세 명이 모이자고 했더니 감정 싸움하느라 모이지도, 공동대응도 못 하는 저런 모습들은 옳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대덕희망플랜의 입장문을 최동식 예비후보가 정면 반박하면서 민주당 단일화 잡음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박종래·최동식 측 간 진실게임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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