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중순 사퇴 극구 만류···의장 재도전 나설까
민주당, 권중순 사퇴 극구 만류···의장 재도전 나설까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0.07.07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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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권중순 대전시의원이 지난 3일 의장 선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당내에서 권 의원의 사퇴를 극구 만류하고 나섰다.

권중순 대전시의원이 3일 의원직 사퇴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권중순 대전시의원이 지난 3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6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당론 이행을 주장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동료 시의원들을 비롯해 당 소속 국회의원까지 권 의원의 사퇴 철회를 촉구했다. 권 의원 사퇴에 대한 방어진을 공고히 하면서 원구성 재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시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를 야기할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무한 책임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 실제 사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황운하 국회의원(대전 중구)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책임정치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신념과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권 의원의 사퇴 의사 철회를 주문했다. 황 의원은 권 의원의 사퇴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파악한 뒤 당혹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당론으로 이미 결정된 공론정치를 회복하기를 바란다”면서 “더 이상 대전시민의 민의가 근시안적 이기주의와 익명의 섬 속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이상민(5선·유성을)과 박영순(초선·대덕) 국회의원도 지난 5일 시의회 농성장을 방문해 원칙과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면서 권 의원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광영 대전시의원
오광영 대전시의원

오광영 시의원 역시 권 의원의 사퇴를 만류했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 의원은 주민이 뽑아준 의원으로서 민주당 당론에 의해 선출된 후보이기에 당론에 따라 원구성을 끝까지 마쳐야 하는 책무가 있다"면서 "의원직 사퇴를 철회하고 현 사태를 종식하는 데 책임을 다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에서 무보직 선언을 약속했다.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 의원은 "반복되는 악폐를 끊고 약속한 합의를 지키기 위해 어떠한 보직을 맡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자리 욕심에서 비롯된 '욕망의 카르텔'의 실체를 봤다. 이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볼륨을 높였다.

이처럼 의원직 사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음에도 권 의원의 의장 재도전 가능성은 미지수다.

지역 정가에선 후보자 등록 후 또 다시 부결될 경우 권 의원의 큰 정치적 내상이 불가피한 데다 권 의원이 의장에 재도전할 마땅한 명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당과 국회의원의 ‘극약처방’도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의장 당선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3일 본회의 투표 전 대전시당이 전체 의원들에게 전송한 의총 결과에 대한 ‘협조 공문’과 국회의원들의 ‘협조 전화’에도 두 차례 11대11 동수 부결이 나와 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여기에 당론 이행파의 농성과 권 의원의 사퇴 표명 당시 ‘동료의원 징계 요구’가 오히려 당론 반대파들의 결집력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한 시의원은 “현재 권 의원을 의장으로 옹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본인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의총의 핵심 원칙을 지키는 것이 우선인 만큼 전반기 무보직 의원 중 한 명을 의장으로 추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의원은 "전반기에 보직을 맡은 의원은 후반기에 맡지 않는다는 대원칙 아래 권 의원의 의장 재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의회 의장선거 파행에 일부 의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찬술 시의원 페이스북)
대전시의회 의장선거 파행에 일부 의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찬술 시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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